뉴욕증시, 빅테크 실적과 유가 폭등에 조정 압박

| 토큰포스트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빅테크 실적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중동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공지능 투자 부담과 물가 재상승 우려가 동시에 시장을 압박한 결과다.

이날 오전 9시 5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3.35포인트(0.94%) 내린 51,725.2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1.04포인트(0.95%) 하락한 7,427.92, 나스닥 종합지수는 438.45포인트(1.71%) 떨어진 25,252.45를 나타냈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의 낙폭이 두드러졌는데, 이번 분기 첫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영향이 컸다.

시장 관심은 알파벳과 테슬라에 집중됐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자본지출(CAPEX·설비투자) 예상치를 기존 1천800억~1천900억달러에서 1천950억~2천50억달러로 높이면서 수익성 부담 우려를 자극했다. 인공지능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네트워크 설비에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알파벳 주가는 6.40% 하락했다. 테슬라는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12.29% 급락했다. 기업이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이 줄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브렌트유는 이날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후티는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뒤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선 공격이 다시 일어나면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시각 2026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5.26% 오른 배럴당 91.40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줬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보다 긴축 유지 또는 추가 인상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8∼2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지난 16일 11.8%에서 이날 35.8%로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7천건으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매우 탄탄하다는 점도 연준의 물가 억제 기조를 뒷받침하는 재료로 해석됐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애널리스트는 이날 시장의 최우선 관심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라며, 중동 분쟁 확대 우려가 유가 상승과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을 함께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종목과 업종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유가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와 산업재는 강세를 보인 반면, 통신과 임의소비재는 약세를 나타냈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7.94달러, 매출이 200억6천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19달러와 193억4천만달러를 웃돌고 연간 가이던스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0.97% 올랐다. 서비스나우도 연간 구독 매출 전망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여 1.93% 상승했다. 반면 아메리칸항공은 연료비 상승 여파로 연간 이익 전망을 다시 낮추면서 7.57% 하락했다. 회사는 올해 조정 EPS를 최대 0.65달러 손실에서 최대 0.65달러 이익 범위로 제시했는데, 연초 1.70~2.70달러에서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유럽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50% 내린 6,222.5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 지수는 0.64%, 독일 DAX지수는 1.34%, 프랑스 CAC40 지수는 1.66%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중동 리스크가 유가와 물가를 얼마나 더 자극할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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