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되는 이례적인 급락 장세를 보였다.
이날 낮 12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0.62% 내린 6,038.27을 기록해 6천선 초반까지 밀렸고, 코스닥 지수도 8.10% 하락한 702.93에 머물렀다. 장 시작 직후부터 낙폭이 빠르게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변동성 완화 장치가 단계적으로 가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과도한 쏠림을 진정시키는 장치이고,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의 거래를 일정 시간 멈춰 투자자들이 가격을 다시 판단할 시간을 주는 제도다.
실제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9시 6분 매도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고, 코스닥 시장도 오전 9시 14분 뒤이어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매도 압력이 진정되지 않자 오전 10시 이후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이어 낮 12시께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해당 시장 거래 역시 20분 동안 멈췄다. 통상 이런 조치는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을 때 나타난다.
이번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표주가 있었다. 시장에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의 충격이 국내 증시로 곧바로 번졌다고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양대 종목인 삼성전자는 12.20% 내린 22만3천원, SK하이닉스는 13.00% 하락한 158만원까지 밀렸다.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민감해, 이들 종목의 급락은 지수 전체를 빠르게 끌어내리는 특성이 있다. 특히 최근 증시가 인공지능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기대를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만큼, 해외 기술주 충격이 커질 경우 조정 폭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미국 기술주 흐름과 외국인 수급, 반도체 업황 기대의 지속 여부가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변동성 완화 장치가 잇달아 발동됐다는 점은 단기 충격의 강도를 보여주는 신호인 만큼, 향후에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보다는 반도체 업종 실적 전망과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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