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에 국고채 강세, 안전자산으로 대이동

| 토큰포스트

국고채 금리가 28일 이틀째 내려가며 강세를 이어갔다.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함께 발동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는 위험회피 흐름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1bp는 0.01%포인트) 내린 연 3.82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4.4bp 하락한 연 4.289%, 5년물은 4.9bp 내린 연 4.068%, 2년물은 1.7bp 하락한 연 3.706%를 기록했다. 장기물도 전반적으로 내려 20년물은 연 4.531%, 30년물은 연 4.543%, 50년물은 연 4.441%로 각각 하락 마감했다. 채권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강세가 확인됐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2틱 오른 103.00, 10년 국채선물은 38틱 상승한 105.5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177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천440계약 순매도했다. 장 초반만 해도 금리는 만기 구간별로 방향이 엇갈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식시장 낙폭이 커지면서 채권 매수세가 살아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국내 증시는 충격이 컸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0.84% 내린 6,023.66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6,0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7.72% 하락하면서 한때 700선을 밑돌았다. 두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와 거래를 잠시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가 나란히 발동한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신호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반도체 업종의 고점 논란과 함께, 중국 반도체 기업 CXMT 상장 흥행이 국내 반도체 경쟁 구도에 대한 경계심을 키운 점을 거론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런 불안이 신용위험 인식에도 영향을 줬다. 국고채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3년 만기 국고채와 AA- 등급 회사채 3년물 사이 금리 차이인 스프레드는 71.6bp까지 벌어져 전날에 이어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는 투자자들이 회사채보다 국고채를 더 안전하게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채권 강세와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함께 나타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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