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증시가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급락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이번 변동성의 직접적인 배경 가운데 하나로 한국 증시 급락을 지목했다.
이날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 이른바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6.27포인트, 3.95% 내린 62,364.9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하락 폭이 한때 3,000포인트에 육박했고, 지수는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62,000선 아래까지 밀렸다. 아시아 증시 전반에서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된 영향이 일본 시장에도 강하게 반영된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증시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한국 증시의 큰 폭 하락을 꼽았다. 이 신문은 지난달 하순 이후 한국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즉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몇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을 둘러싼 자금 흐름 악화가 나타나면서 하락 국면이 시작됐고, 그 여파가 일본 시장으로 번졌다고 해석했다. 이어 중국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의 상장 흥행이 한국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그 충격이 다시 일본 시장에 전달됐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도 최근 코스피와 닛케이지수의 연동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하며, 한국 증시의 이른바 검은 화요일이 일본 장 급락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일본 시장에서는 인공지능·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한때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키옥시아 주가는 장중 하한가 수준까지 떨어졌고, 시가총액 순위도 7위로 밀려났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밴테스트와 도쿄 일렉트론 주가도 각각 10% 이상 하락했다.
이번 흐름은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이 반도체 업황과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에 한층 민감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두 나라 증시에서 비중이 큰 핵심 업종이어서, 한쪽 시장의 급격한 조정이 다른 시장으로 빠르게 번질 가능성이 크다. 당분간은 중국 반도체 기업 동향, 한국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대 변화,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수급 불안이 아시아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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