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여파로 국고채 강세… 안전자산 선호 증가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자 29일 국고채 가격은 전날에 이어 오르고 금리는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 안전자산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채권시장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9bp(bp는 0.01%포인트) 내린 연 3.80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연 3.7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3.2bp 하락한 연 4.257%를 기록했고, 5년물과 2년물도 각각 3.1bp, 1.6bp 내려 연 4.037%, 연 3.690%로 마감했다. 장기물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년물은 연 4.485%로 4.6bp 내렸고,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연 4.515%, 연 4.414%로 2.8bp, 2.7bp씩 하락했다.

채권 강세의 직접적인 배경은 주식시장 급락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전날에 이어 6% 안팎 하락하며 충격이 이어졌다. 장중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인 사이드카와 20분간 거래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다시 발동됐다. 금융시장이 급격히 흔들릴 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낮은 자산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 국고채로 매수세가 몰린 것도 이런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외환시장 안정도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나타냈다. 이는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1,439.7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물가 부담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될 수 있어 채권 금리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174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10계약 순매수한 점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증시 조정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내렸고, 환율 하락도 금리 하락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날 채권시장은 주가 급락, 환율 안정, 외국인 선물 매수라는 세 가지 요인이 한꺼번에 맞물린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증시 변동성이 계속 크고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당분간 채권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증시가 빠르게 진정되면 안전자산 선호도 함께 약해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