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0일 장중 반등 시도를 보였지만 결국 5% 넘게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도 상승폭을 지키지 못한 채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64% 내린 132만2천원에 장을 끝냈다. 2.86% 하락한 136만1천원으로 출발한 뒤 개장 직후에는 128만7천원까지 밀리며 8.14% 급락했다. 오전 한때 145만9천원까지 올라서며 4.14%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후 다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결국 3거래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27일 종가가 181만6천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거래일 동안 낙폭은 27.21%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64% 오른 21만4천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22만6천원까지 치솟으며 8.39%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한 끝에 0.72% 내린 20만7천원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하락률도 18.50%에 이른다. 전날 두 종목이 동반 급락한 배경에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 영향이 있었다. 반도체 대표주가 실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린 셈이다.
다만 이날 시장에는 반등을 기대할 만한 재료도 일부 있었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스케일러, 즉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폭이 올해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여기에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과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다시 확인하면서 투자자에게는 우호적 신호를 줬다. 최근 이틀간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들어왔지만, 반도체 업종 전반에 퍼진 불안 심리를 완전히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만 놓고 보면 외국인 매수세는 오히려 뚜렷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천329억원, 기관은 66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4천19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에서 외국인은 8천8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천111억원, 3천860억원 순매도였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5천876억원, 삼성전자를 1천468억원 순매수해 각각 순매수 상위 1위와 3위에 올랐다. 2위는 SK스퀘어로 1천640억원 순매수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실적 충격으로 단기 변동성은 커졌지만, 외국인은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 수요 전망 자체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비교적 안정적인 메시지를 내놨지만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흐름을 끊어내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결국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수급 불안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하루 안에서도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실적 눈높이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메모리 수요 전망이 실제 주문과 가격에 반영되는지에 따라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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