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기 공급 계약 힘입어 목표주가 65만원으로 상향

| 토큰포스트

한국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이 장기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실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올렸다.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이 큰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일정 기간 물량과 거래 관계를 미리 확보하는 방식이 앞으로 실적 예측 가능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 3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9만원에서 65만원으로 10% 상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천814% 늘어난 89조5천억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84조8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날 종가는 20만7천원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이 단순한 업황 반등을 넘어, 고대역폭 메모리(HBM·인공지능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와 범용 메모리를 함께 운영하는 사업 구조의 힘을 보여줬다고 보고 있다.

이번 평가의 핵심은 다년 공급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5년을 기본으로 하는 계약을 5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인공지능·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체결했고, 추가로 인공지능 관련 대형 고객 5곳과도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계약 구조가 고객 수요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는 방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과거 메모리 업계는 호황기에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렸다가 이후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흐름을 반복해왔는데, 장기 계약 확대가 이런 전형적인 사이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D램과 낸드의 생산 능력 가운데 60~70%를 수주 기반으로 운영하면서도, 나머지 물량을 통해 시장 가격 상승 국면의 추가 수익 여지도 확보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이는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리지 않고, HBM과 범용 D램 사이에서 균형 있게 공급하는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 메모리 사업이 단순히 시황에 기대는 구조에서 벗어나, 주문과 계약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주주 환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바탕으로 창출한 잉여현금흐름(FCF·영업활동 뒤 실제로 손에 남는 현금)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주가가 2027년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1.3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2027년 이익 증가 가능성을 감안하면 극단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의 단기 심리보다 실적 체력, 현금 창출 능력, 장기 계약 확대, 주주 환원이라는 네 가지 축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메모리 경기의 급격한 등락을 덜 타는 구조로 옮겨가고 있는지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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