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간 원유 수출이 7월 말 하루 346만7000배럴로 봄철 고점보다 낮아졌다. 중동 공급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며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비트코인(BTC)의 반등은 제한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7월 24일로 끝난 주간 미국 원유 수출은 하루 346만7000배럴을 기록했다. 직전 주의 335만3000배럴보다는 늘었지만 6월 19일의 466만9000배럴에는 미치지 못했다.
봄철에는 중동의 원유 수송 차질로 미국산 석유 수요가 늘었다. EIA는 7월 8일 분석에서 4월 미국 석유 수출이 하루 136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원유 수출이 하루 560만배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국산 원유가 대체 공급처 역할을 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 외교적 신호가 나타나며 공급 불확실성이 일부 누그러졌다.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6월 17일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이란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 선박의 안전 통항을 마련하고 미국은 해상 봉쇄 해제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협상 여부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AP는 이란 외무부가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했으며,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임시 안전 항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실제로 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는 긴장 완화 가능성에 먼저 반응했다. 마켓워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이 배럴당 78.85달러(약 11만2756원)로 6.9%, 브렌트유 10월물이 배럴당 82.91달러(약 11만8561원)로 5.7% 하락했다고 전했다.
본지도 앞서 국제유가가 약 5% 하락하고 이란이 직접 협상을 부인한 흐름을 전했다. 외교적 긴장 완화 기대와 실제 협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동시에 유가에 반영된 흐름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조정도 공급 흐름에 영향을 줄 요인이다. OPEC은 7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7개국이 8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의 생산 조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 규모를 늘리거나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가 변화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거쳐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유가 하락이 모든 위험자산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AP는 8월 3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83.77달러(약 11만9791원)로 4.7% 하락하자 S&P500이 1.5%, 나스닥이 2.1%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코노믹타임스는 비트코인이 6만2528달러(약 8942만원) 부근에서 거래됐으며 24시간 동안 1.3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8월 3일 기사에서 기관 자금 유입 약화와 현물 거래 부진이 비트코인의 회복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7월 미국 원유 수출이 하루 366만배럴로 8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는 수치는 EIA 월간 통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EIA의 다음 주간 원유 수출 자료는 8월 5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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