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오 “AI 주식 버블”…비트코인 1% 보유·금 선호

| 이도현 기자

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가 AI 관련 주식의 과열을 경고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약 1%를 비트코인(BTC)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방어 자산으로는 비트코인보다 금을 선호했다.

달리오는 7월 30일 공개된 ‘The Diary Of A CEO’ 인터뷰에서 제러미 그랜섬의 AI 버블 진단을 두고 “그가 맞다”고 말했다. 그는 1929년과 2000년 닷컴 버블을 사례로 들며 혁신 기술이 계속 발전하더라도 관련 기업이 반드시 살아남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버블이 무너질 수 있는 조건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 상환 부담 확대 △AI 기업의 주식 발행 증가 △비전문 투자자의 레버리지 상품·옵션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특히 레버리지 ETF와 옵션을 통한 투자를 “도박에 가까운 투자 행태”라고 지적했다.

AI 기술의 장기 가치는 인정했다. 달리오는 AI가 생산성과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지만 주가가 기술의 장기 가치보다 앞서가면 손실이 실물경제로 번질 수 있다고 봤다. 자산 가격 하락이 담보 가치 감소와 부채 상환을 위한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자산 배분에서는 분산을 강조했다. 달리오는 금을 “1971년까지 돈이었고, 지금도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두 번째로 큰 준비자산”이라고 말했다. 달리오는 7월 30일 공개된 ‘The Diary Of A CEO’ 인터뷰에서 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자신의 분산 원칙을 설명하며,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하드 머니 비중은 5~15% 범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달리오는 “내 포트폴리오의 약 1%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같은 하드 머니 범주에서는 금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공급을 임의로 늘리기 어려운 자산이지만 양자컴퓨팅과 정부 감시, 과세 가능성 같은 기술·정책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달리오가 비트코인 1% 보유와 금 선호를 밝힌 것은 기존 입장의 재확인이다. 그는 2025년 7월 CNBC ‘마스터 인베스터’ 팟캐스트에서도 위험 대비 수익률을 최적화하려면 금 또는 비트코인에 약 15%를 배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금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달리오의 평가를 둘러싼 시장의 해석은 엇갈렸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026년 3월 달리오가 프라이버시 부족과 중앙은행의 보유 가능성에 대한 한계를 들어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에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코인데스크는 같은 시기 지정학적 충격 속에서 비트코인의 낙폭이 금보다 작았던 사례를 들어 금 우위론이 가격 흐름에서 단순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달리오는 AI 주식 과열과 미국 부채, 통화가치 하락 가능성을 함께 언급하면서도 시장의 변곡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 매수 권유보다 금과 비트코인의 자산 성격과 위험 요인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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