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유조선 통항량이 충돌 재개 이후 약 70%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재개 발언으로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실제 해상 물류는 충돌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는 7월 23일 자료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통항량이 충돌 재개 이후 약 13건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6월 7일부터 7월 7일까지는 하루 평균 약 45건이었다. 통항량은 7월 21일 9건, 이튿날 15건으로 집계됐다.
통항 경로도 이란 측으로 쏠렸다. 휴전 기간 이란 측과 오만 측 항로의 비중은 약 60대 40이었지만, 7월 15일부터 22일까지는 약 90대 10으로 바뀌었다. 오만 측 항로의 비중이 줄어든 구체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는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로이터(Reuters)는 7월 28일 바브엘만데브를 통과한 선박이 28척으로 4거래일 만에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상품 운반선은 6척에 그쳤다. 바브엘만데브 통항량도 7월 14일 기록한 월간 고점 46척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먼저 반응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8월 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이 6.9% 내린 배럴당 78.85달러(약 10만9600원), 브렌트유 10월물이 5.7% 하락한 82.91달러(약 11만5200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보류하고 협상 재개를 언급한 영향이다.
에스마일 바가이(Esma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없다”고 말하고 오만과 해상 통항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내 임시 항로 설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적 발언이 유가를 낮췄지만 통항 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원유·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209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액체류 소비의 약 20%에 해당했다. 같은 기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유·석유제품은 하루 평균 420만 배럴이었다.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 원유 가격과 물류비, 보험료를 거쳐 인플레이션 기대와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7월 13일 비트코인(BTC)이 중동 긴장 속에서도 6만3800달러 부근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전쟁 관련 소식보다 달러 유동성과 기술주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8월 4일 기준 해상 통항 감소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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