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산파올로(Intesa Sanpaolo)가 2분기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보유량을 93.7% 줄이고 스테이킹형 이더리움 ETF 보유량을 늘렸다.
크립토슬레이트는 4일 인테사산파올로의 2분기 13F 보유 내역에서 IBIT 보통주가 64만6809주에서 4만723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IBIT 콜옵션의 기초 주식 수도 249만6500주에서 1만8000주로 줄었다.
같은 보유 목록에는 50만주 규모의 IBIT 풋옵션이 새로 등장했다. 보통주와 콜옵션을 축소하는 동시에 풋옵션을 추가한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인테사산파올로는 2026년 3월 31일 기준 아크 21셰어스 비트코인 ETF 360만7565주와 IBIT 64만6809주를 보유했다. IBIT 콜옵션의 기초 주식 수는 249만6500주였다.
1분기 공시에는 그레이스케일 리플(XRP) 트러스트 ETF 71만2319주도 기재됐다. 은행의 가상자산 관련 상장상품 보유가 비트코인(BTC)에만 한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더리움(ETH) 관련 상품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아이셰어즈 스테이킹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 보유량은 11만6200주에서 34만9600주로 약 3배 증가했다.
블랙록(BlackRock)은 이 상품이 이더리움 가격과 신탁이 보유한 이더리움 일부의 스테이킹 보상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공시상 보유액은 314만7918달러(약 45억원)였다.
기관의 스테이킹 참여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더리움 전체 스테이킹 물량은 4020만 ETH로 총공급의 33%에 달했다. 인테사산파올로의 보유 확대는 이 같은 구조의 상장상품을 활용한 사례다.
솔라나(SOL) 관련 상품 보유량은 줄었다. 인테사산파올로가 1분기에 보유한 비트와이즈 솔라나 스테이킹 ETF는 2817주였으나 2분기에는 7주로 감소했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상장된 이 상품이 솔라나 가격 노출과 스테이킹 수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인테사산파올로는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솔라나 연계 상품과 옵션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13F는 기관투자가가 분기 말에 보유한 주식과 일부 옵션을 SEC에 신고하는 문서다. 풋·콜 옵션은 보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행사가격과 만기, 프리미엄, 델타 등 전략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는다.
SEC는 13F에 매도한 옵션과 숏 포지션이 보고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새 풋옵션만으로 인테사산파올로가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같은 종목의 보통주와 콜옵션, 풋옵션이 함께 조정된 만큼 고객 포지션 헤지와 자체 운용 가운데 어느 목적이 중심인지도 13F만으로 가릴 수 없다. 공시는 분기 말 보유 현황만 보여주기 때문에 이후 매매 내역도 포함하지 않는다.
인테사산파올로는 2026년 3월 말 기준 고객 금융자산 1조4000억유로와 대출 4300억유로를 보유한 이탈리아 최대 은행 그룹이라고 밝혔다. 대형 은행의 가상자산 노출이 단일 현물 ETF를 넘어 스테이킹형 상품과 옵션으로 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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