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장중 5% 안팎 하락, 호르무즈 협상 기대 반영

| 김미래 기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장중 5% 안팎 하락했다.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가 원유 선물과 유나이티드스테이츠오일펀드(USO), 크립토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시간 5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배럴당 76.11달러로 5.3%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9.89달러로 4.6% 내렸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가 이르면 하루 이틀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가 선박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 여부를 둘러싼 양측 발표에는 차이가 있다. 이란은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지 않으며 오만과 임시 안전 항로 설정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럽의 비용 분담 가능성도 거론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유럽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비전투 방식의 비용 부담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의 공식 재정 지원 계획은 한국시간 5일 작성 시점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아라비아해를 잇는 해상 통로다. 우회 선택지가 제한돼 선박 통행 차질이 장기화하면 원유 공급 지연과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하루 평균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25%다.

IEA는 이 가운데 80%가 아시아로 향했으며 중국과 인도, 일본을 주요 수입국으로 꼽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흐름이 전 세계 석유 액체연료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집계했다.

협상 기대에 유가는 내렸지만 실제 선박 운항은 별도 확인이 필요한 지표다. 호르무즈 해협의 하루 유조선 통항량은 충돌 재개 이후 약 70% 감소한 상태로 집계됐다.

원유 선물 가격 변화는 미국 상장 원유 ETP인 USO에도 연결된다. 운용사 USCF는 USO가 뉴욕상업거래소의 단기 경질유 선물 등 원유 관련 계약에 투자해 일일 순자산가치 변동률이 단기 원유 선물 가격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USO는 원유 현물을 직접 보유하는 상품이 아니다. 선물 만기 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과 선물 곡선 구조 때문에 현물 유가와 USO의 수익률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이슈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네트워크 펀더멘털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유가 변동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를 거치면서 크립토 시장 심리에 간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방향을 가를 다음 기준은 공식 합의와 실제 선박 통행 정상화 여부다. 베센트 장관이 언급한 하루 이틀 안에 합의가 발표되는지와 항행 안전 비용의 부담 방식이 구체화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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