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약세장에서 소액 지갑은 분배 성향을 보인 반면 장외거래에서는 전문 투자자 비중이 72%로 높아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대규모 자금 유출이 나타나 전문 투자자 중심의 수급 변화가 안정적인 매수세로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는 2026년 상반기 윈터뮤트(Wintermute) 장외거래(OTC) 데스크의 현물 거래량 가운데 72%를 차지했다. 직전 기간의 61%보다 높아졌다고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4일 보도했다. OTC는 거래소 호가창 밖에서 대량 자산을 거래해 가격 충격을 줄이는 방식이다.
소액 지갑에서는 반대 흐름이 관측됐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글래스노드(Glassnode) 온체인 데이터를 토대로 3월 27일 30일 기준 축적 추세 점수가 1 BTC 미만 지갑에서 0.11, 1~10 BTC 지갑에서 0.0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지표는 1에 가까울수록 축적, 0에 가까울수록 분배 성향이 강하다는 뜻으로, 10 BTC 미만 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컸음을 보여준다. 본지도 앞서 대형 지갑의 보유량은 늘고 소액 지갑의 물량은 감소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매트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는 3월 16일 비트코인이 여전히 “비합의 자산”이라며 기관 투자자의 보유 확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1월 ETF 출시 이후 2025년 10월까지 약 600억 달러(약 85조8000억원)가 순유입됐고, 이후 가격이 약 50% 하락했지만 2026년 3월 기준 순유출은 100억 달러(약 14조3000억원)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6월 ETF 자금 흐름은 달라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마쳤지만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44억 달러(약 6조2920억원)에 달했다. ETF 총보유량도 2025년 10월 고점보다 약 7.2% 감소한 127만7000 BTC로 집계됐다. 본지는 최근에도 현물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ETF와 온체인 지표가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한 흐름을 보도했다.
JP모건의 분석도 기관 수요의 확대와 한계를 함께 짚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JP모건 매니징디렉터가 이끈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디지털자산 자금 유입을 약 1300억 달러(약 185조9000억원)로 추정했다. 2026년에는 기관 투자자의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지만, 2025년 유입은 비트코인·이더리움(ETH) ETF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이 주도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기반 기관 수요는 2024년보다 약했다고 더블록(The Block)은 1월 14일 보도했다.
개인 참여 둔화는 가계 투자에서도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 인스티튜트(JPMorganChase Institute)는 2025년 8월 보고서에서 미국 가계의 암호화폐 투자 확산은 이어졌지만 비트코인 신고점 부근의 일시적인 유입을 제외하면 채택 속도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직접 보유와 ETF 보유 규모도 대부분 가계에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액 지갑의 분배와 전문 투자자의 OTC 비중 확대는 비트코인 수급 구조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13거래일 연속 ETF 순유출과 보유량 감소가 함께 나타난 만큼 전문 투자자 비중 확대만으로 안정적인 매수 기반이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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