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원펑(Liang Wenfeng) 딥시크(DeepSeek) 창업자가 이끄는 중국 퀀트 운용사 환팡량화(High-Flyer Quant)의 상품 12개가 7월 중순 한 주 동안 모두 15% 넘게 하락했다. 중국 A주 중소형주와 기술 성장주 조정이 퀀트 전략의 쏠림과 맞물리면서 손실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경제망은 사모배배망 공개 자료를 토대로 환팡량화 산하 펀드 12개의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 15%를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환팡량화500지수전향65호1기의 단위 순자산은 7월 10일 2.3826위안에서 7월 17일 1.9979위안으로 내려 주간 하락률 16.15%를 기록했다.
환팡중증1000양화다전략2호와 환팡량화1000지수전향1호5기 A류도 같은 기간 각각 16.09%, 16.06% 하락했다. 환팡량화뿐 아니라 밍스와 핑팡허, 주쿤, 밍훙 등 중국 주요 퀀트 운용사의 상품도 동반 손실을 냈다.
매일경제신문은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증500지수가 약 11.7%, 중증1000지수가 12.57%, 중증2000지수가 12.27% 하락했다고 전했다. 환팡량화 상품이 주로 추종하는 중소형주 지수의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시장 전반의 하락이 상품 손실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월간 성과도 부진했다. BlockBeats는 8월 5일 동찰 비팅 모니터링과 사모배배망 자료를 인용해 환팡량화가 공개한 상품 9개의 7월 순자산가치가 모두 20% 넘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환팡중증500양화진취1호의 월간 하락률이 22.15%로 가장 컸고, 7월 31일 기준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한 상품은 0.04%를 기록한 1개뿐이었다. 다만 사모배배망 공개 화면에서는 해당 9개 상품의 월간 수익률 표가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손실 원인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렸다. 왕정(Wang Zheng) 상이기금 총경리는 제일재경 인터뷰에서 “이번 하락은 먼저 시장 베타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중소형 성장주 편입과 기술 성장주·가격 및 거래량 기반 모멘텀 전략의 혼잡도 상승도 손실 요인으로 꼽았다.
상반기 수익을 이끌었던 기술 성장주와 모멘텀 요인이 시장 스타일 전환 이후 손실 요인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여러 운용사가 비슷한 종목과 전략에 집중하면 시장이 반대로 움직일 때 매매 방향이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대형 퀀트 사모업계 관계자들은 양적 운용 상품이 일반적으로 분산 보유와 등가 매매로 포지션을 조정하기 때문에 환매나 청산이 없다면 시장 전체에 대규모 순매도 압력을 만들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반면 런쩌핑(Ren Zeping) 경제학자와 장광처(Jiang Guangce) 사모펀드 매니저는 퀀트 거래가 A주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퀀트 상품의 초과수익 둔화는 7월 조정 전부터 나타났다. 사모배배망이 집계한 2026년 상반기 주식 퀀트 롱 상품 1236개의 평균 수익률은 16.25%였지만 평균 초과수익은 3.1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초과수익 14.17%와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알파’가 줄었다.
이번 손실은 중국 A주 기반 퀀트 상품에서 발생했으며 크립토 자산이나 블록체인 시장과 직접 연결된 사안은 아니다. 량원펑이 딥시크 창업자라는 점에서 AI 업계의 관심도 커졌지만, 퀀트 상품 손실이 딥시크의 운영이나 개발 일정에 영향을 줬다는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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