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실질금리 하락, 비트코인에 우호적 분석

| 강이안 기자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금뿐 아니라 비트코인(BTC)에도 우호적인 거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두 자산은 변동성과 시장 구조가 달라 실제 가격 반응에는 차이가 날 수 있다.

BIT는 5월 8일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와 금리 경로를 둘러싼 시장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이 최근 조정을 거쳤지만 장기 상승 구조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반영하면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이 금 가격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분석은 보고서가 공개된 5월 8일 당시의 금리 기대를 기준으로 한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금리다. 실질금리가 낮아지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할 때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줄어 상대적 매력이 커질 수 있다.

비트코인도 같은 방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산으로 분류됐다. 달러 약세와 유동성 확대 기대가 위험자산과 대체자산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금과 비트코인을 동일한 자산으로 보기는 어렵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레버리지와 파생상품 청산의 영향을 크게 받아 같은 거시 변수에도 가격 변동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BIT는 자체 퀀트·추세 모델이 강세 신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유사한 신호가 발생한 10차례 이후 금은 두 달 동안 평균 12.8% 올랐으며 성공률은 약 70%로 집계됐다.

이 계산을 바탕으로 BIT가 제시한 금의 기술적 목표는 온스당 5306달러(5월 8일 환율 기준 약 775만원)다. 과거 신호를 토대로 산출한 목표치인 만큼 실제 가격 상승을 확정하는 수치는 아니다.

분석의 초점은 현재 금리 수준보다 시장이 향후 금리 경로를 가격에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맞춰졌다. BIT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완화적 성향도 기대하는 시장 흐름을 ‘모순적인 가격 설정’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케빈 워시가 5월 22일 연준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장으로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통화정책 결정과 물가 흐름은 보고서가 제시한 달러·금리 시나리오를 가를 요인이다.

미국 재무부 재정데이터의 ‘Debt to the Penny’에 따르면, 6월 29일 미국의 총 공공부채는 39조3453억4078만7969.72달러(약 5경6224조원)로 집계됐다. BIT가 보고서에서 언급한 39조 달러 수준과 부합한다.

BIT는 부채 확대와 재정 압박이 금의 구조적 투자 논리를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달러와 실질금리, 장기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확인돼야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도 구체화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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