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Citadel)의 주력 멀티전략 펀드 웰링턴이 7월 5.9% 상승해 올해 누적 수익률 12%를 기록했다. AI 관련주 급락으로 압박받던 헤지펀드의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를 할인 매입한 뒤 일부 종목이 반등한 결과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매각 대상이 약 160억 달러(약 22조8320억원) 규모의 AI 관련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였다고 전했다. 시타델은 제인스트리트와 밀레니엄 등을 제치고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타델이 이를 10%가 넘는 할인율로 사들였으며, 주식 중심 펀드와 전술 트레이딩 펀드도 7월 각각 약 14%와 11%의 수익률을 냈다고 보도했다.
거래 상대방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Leopold Aschenbrenner) 전 오픈AI 연구원이 설립한 AI 집중형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이 펀드가 7월 67% 손실을 내고 마진콜을 받으면서 공개 주식 포트폴리오 상당 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했다고 전했다. 올해 기준 수익률은 여전히 약 80%이며 앤트로픽(Anthropic) 지분을 비롯한 비상장 투자는 유지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AI 집중 투자의 위험을 보여준다. 웰링턴은 주식 롱·쇼트와 신용, 원자재, 거시경제, 퀀트 전략을 함께 운용하는 분산형 펀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할인된 자산을 흡수한 뒤 반등 수익을 거둔 구조다.
시타델이 매입한 뒤 샌디스크(SNDK)와 블룸에너지(BE) 등 일부 AI 인프라 관련주가 반등해 수익률에 기여했다. 시장에서는 아셴브레너의 레버리지 운용을 비판하는 반응과 AI 인프라 투자 논리 자체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가 함께 나왔다.
AI 인프라 투자와 크립토 시장의 접점도 드러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2026년 1분기 13F 보고서에는 아이렌(IREN), 코어사이언티픽(CORZ), 라이엇플랫폼스(RIOT), 클린스파크(CLSK), 비트디어(BTDR)가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비트코인(BTC) 채굴이나 AI 데이터센터 전환 사업과 연관돼 있다.
다만 이번 매각이 크립토 자산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13F 보고서는 3월 31일 기준 보유 내역으로, 시타델이 7월 실제로 넘겨받은 종목과 비중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시타델은 7월 1일 기준 투자자본을 710억 달러(약 101조3170억원)로 공개했다. 시타델이 인수한 종목과 비중은 현재 공개된 자료에 나와 있지 않으며, 향후 관련 공시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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