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상승, 코스피·코스닥 동반 반등세

| 토큰포스트

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하면서, 최근 급락 뒤 이어진 국내 증시의 반등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603.48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674.66까지 올라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등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시장을 끌어올린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2.50%, SK하이닉스는 5.77% 올랐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천51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천854억원, 2천80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증시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71%, 1.79%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2.59%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놓고 조만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한 점이 투자심리 부담을 덜어줬다. 여기에 팔란티어 등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 기대 이상 실적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붙었다. 특히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고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마이크론은 7.62%, 샌디스크는 10.84% 급등했다. 이런 흐름은 국내 반도체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8.17% 오른 154.38달러에 마감했는데,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 구조를 감안하면 국내 종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된 셈이다.

코스닥도 급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87포인트(2.42%) 오른 799.59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8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31일 11.63% 급등한 뒤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24%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는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오름세가 가팔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3거래일 동안 20% 이상 오른 사례는 1997년 시장 출범 이후 2000년 미국 정보기술 거품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반등은 기업 실적 전망이 갑자기 좋아졌다기보다, 급락 과정에서 누적된 과도한 매도 압력이 완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8월 3일 기준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5조8천300억원으로 4월 29일 고점인 11조원보다 47.2% 줄어들어, 급락을 키웠던 반대매매와 신용 청산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시장 내부에서는 반도체 한쪽으로만 자금이 몰리는 과열 장세보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와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퍼지는 좀 더 균형 잡힌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도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웃돌며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반등은 업종별 이익 개선보다 수급 변화가 가격에 먼저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이런 회복세는 상장 유지 기준 강화로 퇴출 우려가 커졌던 소형주에도 일부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높였고, 주가 1천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도 새로 도입했다.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동안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코스닥 종목은 192개로 지난달 30일의 239개보다 약 20% 줄었고, 코스피에서 300억원 미만 종목도 107개에서 96개로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미국 기술주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반등이 반도체를 넘어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지에 따라 지속 가능성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