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 반도체주 급락에 5% 조정…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

| 토큰포스트

코스피가 6일 장중 4~5% 안팎으로 급락하며 다시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로 다소 잦아드는 듯했던 시장 흔들림이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면서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3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302.06포인트(4.58%) 내린 6,296.20을 기록했다. 지수는 119.51포인트(1.81%) 하락한 6,478.7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고, 한때 6,238.32까지 밀리며 하락률이 5.46%에 달했다. 장중 급락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변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장치로, 과도한 쏠림을 진정시키기 위한 안전판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이번이 46번째다.

이번 하락은 미국 반도체 업종 약세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영향이 컸다. 간밤 뉴욕증시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 속에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 반도체 기업 에이엠디는 향후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속에 7.04%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40% 내리며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8천407억원, 4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8천1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천362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지수 하방 압력을 더했다.

지수 하락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5.89%, 에스케이하이닉스는 8.75% 내리며 장 초반보다 낙폭을 더 키웠고, 에스케이스퀘어(-11.26%), 삼성전기(-9.88%), 현대차(-2.72%)도 약세를 보였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코스피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 인상 등 규제에 나선 바 있다. 그 여파로 관련 상품 거래대금이 줄면서 최근 며칠간은 지수 출렁임이 다소 완화됐지만, 이날은 대형 반도체주 자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규제 효과만으로는 변동성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 드러났다. 업종별로도 정보기술(-15.40%), 전기전자(-6.85%), 의료정밀(-5.85%)이 크게 밀렸고, 금속(2.93%), 철강소재(2.43%), 음식료담배(1.17%)는 오히려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전장보다 11.45포인트(1.43%) 내린 788.14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797.44로 출발한 뒤 한때 8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장중 779.0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234억원, 21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천4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코프로(-1.34%), 에코프로비엠(-2.06%) 등 이차전지주와 주성엔지니어링(-6.09%), 리노공업(-1.94%), 에이치엘비(-1.29%)가 내렸고, 알테오젠(0.36%), 에이비엘바이오(0.62%), 심텍(6.02%)은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0.41%), 클로봇(13.73%) 등 로봇주는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계획 기대를 반영해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미국 반도체 업황 전망과 외국인 수급, 그리고 국내 대형 기술주의 주가 방향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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