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합의 윤곽을 지켜보는 가운데 방향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5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09포인트(0.10%) 내린 54,297.03을 나타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98포인트(0.12%) 오른 7,732.53, 나스닥종합지수는 51.51포인트(0.20%) 상승한 26,414.95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합의의 세부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과 오만이 60일짜리 임시 합의안 초안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 개방과 관련된 것으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공동 성명이 검토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자체에 별도의 통행료나 수수료를 매기는 방안은 빠졌지만, 이란이 보안과 수색·구조 비용을 이유로 자발적 성격의 지불금을 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란과 오만은 일정한 수수료 체계를 원하지만 미국은 비용 부과 자체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불확실성은 곧바로 에너지 가격에도 반영돼 같은 시각 2026년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22% 오른 배럴당 76.14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과 기업 비용 부담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어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이 된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 관련주가 실적 전망 실망감에 약세를 보였다. 샌디스크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3억~108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104억7천만달러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5.78% 하락했다. 숫자 자체보다 더 강한 성장 신호를 기대했던 투자 심리가 실망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웨스턴디지털은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4달러, 매출을 41억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조정 EPS 3.81달러와 매출 30억4천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가 12.89% 급락했다. 이 여파로 마이크론은 1.75%, 인텔은 0.89% 내렸다. 인베스터 플레이스의 루크 랭고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는 웨스턴디지털 주가에 이미 강한 성장 재가속 기대가 반영돼 있었는데, 실제 전망은 매우 양호한 수준에 그쳤고 그 차이가 매도세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별 재료에 따라 오르는 종목도 있었다.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자사 메신저 리보핵산(mRNA) 독감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1.15% 상승했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사업 정상화를 위한 10억달러 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놓으며 3.72% 올랐다. 반대로 마케팅 플랫폼 업체 앱러빈은 3분기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전망치를 17억1천만~17억4천만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 17억5천만달러를 밑돌자 주가가 19.87%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에너지가 강세를 보였고, 부동산과 소재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증시도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 유로스톡스50지수는 0.64% 오른 6,518.65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지수는 각각 0.70%, 0.12%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5% 내렸다.
시장은 당분간 중동 해상 운송 경로의 안정성, 에너지 가격의 추가 움직임, 그리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서로 맞물리며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금처럼 주가가 높은 기대를 선반영한 상황에서는 실적이 나쁘지 않더라도 예상에 조금 못 미치면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앞으로도 지정학적 변수와 기업 가이던스가 뉴욕증시의 단기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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