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은 2026년 2분기에 비호흡기 진단 제품 판매가 고르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씨젠은 7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6.4% 증가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천360억원으로 19.2% 늘었고, 순이익은 260억원을 기록해 적자 상태에서 벗어났다.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진단 수요가 둔화한 뒤 실적 기반을 다시 다변화해야 했던 분자진단 업계의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은 특정 제품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비호흡기 제품군이 있었다. 회사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STI), 소화기(GI) 관련 진단 제품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 보면 HPV 매출은 40.3% 늘었고, STI와 GI 제품도 각각 20.7%, 13.9%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비호흡기 제품군 전체 매출은 22.9% 늘었다. 이는 감염병 유행에 따라 수요 변동이 큰 호흡기 진단과 달리, 정기 검진과 상시 질환 관리에 쓰이는 검사 수요를 확대해 보다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유럽이 57.2%로 가장 컸고, 아시아가 19.1%, 중남미가 12.4%, 한국이 6.4%, 북미가 4.9%로 뒤를 이었다. 유럽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점은 현지 시장에서의 판매 기반이 여전히 씨젠 실적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라는 뜻이다. 반면 아시아와 중남미 비중도 적지 않아, 회사가 여러 권역에서 비호흡기 진단 수요를 넓히며 시장을 분산하고 있는 점도 확인된다.
씨젠은 이달부터 글로벌 백만 임상 연구(GMCS)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백만건 규모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새로운 글로벌 검사 표준을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체외진단 산업에서는 검사 정확도와 임상 근거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대규모 데이터 확보는 단순 연구를 넘어 향후 제품 개발과 시장 확장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씨젠이 단기 실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비호흡기 중심의 사업 구조와 데이터 기반 경쟁력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