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 저가 매수로 국내 증시 200조원 돌파

| 토큰포스트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오히려 더 강해지면서, 올해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섰다.

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대체거래소 넥스트트레이드, ETF 시장을 합쳐 모두 201조8천5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5월 15일 107조3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뒤 석 달이 지나기도 전에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액이 13조1천63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개인 자금 유입 속도는 이례적으로 가파른 편이다.

시장별로 보면 개인 자금은 상대적으로 대형주가 많은 유가증권시장과 ETF에 집중됐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4조5천453억원, 넥스트트레이드에서 36조9천451억원, ETF 시장에서 70조6천964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0조3천365억원을 순매도했다. 7월 31일 이후에도 매수 기조는 이어져 지난 7일 기준 개인 순매수는 주식 합산 141조8천288억원, ETF 72조3천202억원을 더해 모두 214조1천490억원으로 늘었다.

주목할 대목은 지수가 내려가는 구간에서도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점이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 고점이었던 6월 22일 9,114.55에서 8월 7일 6,258.77까지 밀리며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개인은 이 기간에만 주식 38조9천558억원, ETF 16조4천608억원 등 55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대거 내놓은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뜻이다. 통상 주가가 빠질 때 개인의 저가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경우가 많지만, 낙폭이 큰 장세에서는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진다.

실제로 개인의 매수 여력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유지될 수 있을지는 엇갈린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개인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투자로 고점 대비 387억달러, 우리 돈 약 54조8천611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두 달간 미국 주식 투자도 늘렸지만 이 과정에서 50조원에 가까운 평가 손실을 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개인 자금의 대기성 성격을 보여주는 투자자예탁금은 6월 4일 140조원대에 육박했다가 8월 4일 104조원으로 줄었고, 이른바 빚투 지표인 신용융자거래 잔고도 6월 24일 38조6천328억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3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예탁금 감소만으로 개인 매수세 약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삼성증권의 신승진 투자정보팀장은 예탁금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 넣어두는 대기 자금인 만큼, 시장이 좋을 때 늘고 조정받을 때 줄어드는 후행적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도 지난 3월 조정기에도 예탁금이 줄었다가 코스피 반등 이후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거론하며, 예탁금 잔고만으로 향후 주가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짚었다. 결국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당분간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지수 반등 여부와 추가 자금 유입 속도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앞으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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