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1.65달러에서 1.45달러로 내리면서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 청산액이 숏 포지션의 1522%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24시간 동안 청산된 리플 선물 포지션은 3148만달러(약 430억원)였다.
U.Today는 롱 포지션 청산액이 2954만달러(약 403억원), 숏 포지션 청산액이 194만달러(약 26억원)였다고 전했다. 롱 청산액이 숏 청산액보다 크게 많았지만, 이 비율만으로 향후 가격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리플은 23일 1.65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분을 반납하고 1.45달러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24시간 가격 변동률은 8.18% 하락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상승한 뒤 하락하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 포지션이 강제 종료된 흐름이 나타났다. 청산은 증거금 부족 등으로 거래소가 파생상품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하는 과정이다.
다른 데이터에서도 롱 청산 우위가 확인됐지만 규모는 달랐다. CoinGlass 데이터는 24일 확인 시점에 리플 선물 청산액을 약 2708만달러(약 370억원), 가격을 1.4751달러, 24시간 변동률을 -7.73%로 표시했다.
코인글래스는 거래소별 선물 청산액과 롱·숏 청산 비중을 나눠 집계한다. 따라서 특정 시점의 청산액은 대상 거래소와 계약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harpe Terminal 데이터는 23일 기준 리플 선물 청산액을 2179만달러(약 297억원)로 집계했다. 롱 청산액은 1652만달러(약 225억원), 숏 청산액은 527만달러(약 72억원)였다.
Sharpe Terminal의 전체 청산액은 U.Today와 달랐지만 롱 포지션이 더 많이 정리됐다는 방향은 같았다. Sharpe Terminal은 바이낸스·OKX·바이비트·하이퍼리퀴드 등 추적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 청산액을 집계한다고 설명한다.
CME그룹 자료에서도 가격 변동 폭이 확인됐다. 23일 리플 9월물 가격은 장중 1.6595달러까지 올랐다가 1.4815달러까지 하락했고, 정산가는 1.4955달러였다.
CME그룹의 가격 자료와 파생상품 데이터는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구간을 보여준다. 다만 선물 가격과 청산액은 서로 다른 시장 지표이므로 하나의 수치로 합산해 해석할 수는 없다.
청산 불균형은 가격 하락 과정에서 어느 방향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더 많이 정리됐는지를 나타낸다. 롱 청산이 많았다는 것은 리플 가격 상승을 예상한 포지션이 강제 종료됐다는 의미다.
거래소별 수치가 다른 이유는 집계 대상 거래소와 계약 종류, 측정 기간, 기준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Sharpe Terminal의 23일 청산액과 코인글래스의 24일 확인 수치는 서로 다른 구간을 반영한다.
본지는 앞서 리플 선물 미결제약정과 레버리지 쏠림을 분석했다. 이번에는 가격 하락과 함께 롱 포지션 청산이 집중되면서 파생상품 시장의 레버리지 부담이 실제 청산으로 나타난 점이 확인됐다.
청산 데이터는 포지션 정리 결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리플의 다음 가격 흐름을 판단하려면 현물 수요와 미결제약정, 펀딩비 등 다른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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