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는 미국의 7월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결정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인플레이션 흐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시선은 8월 12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8월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 8월 14일 소매판매에 집중돼 있다. 지금 금융시장과 연준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문제는 경기 둔화보다 물가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에 반대하고 인상을 주장한 것도, 예상보다 오래 이어진 높은 물가 부담이 배경이었다. 연준의 기본 책무는 고용 안정과 물가 안정이지만, 최근에는 중동 정세가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면서 물가 쪽의 부담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올해 2월 말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곧 미국 통화정책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한때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유가가 급락하면서 물가가 다시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후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상황은 다시 달라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민간 선박 피격까지 이어지면서 원유 수송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주말 사이 오만과의 협상이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위반에 대한 배상 등 추가 조건이 충족돼야 해협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 에이디녹(ADNOC)도 분쟁 이후 자사 선박 15척이 피격됐고 지난주에만 3척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시장은 고용지표가 다소 약하게 나왔는데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44.5%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40.7%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다만 8월 7일 발표된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10만 명 이상 밑돌면서 긴축 전망은 일부 누그러졌다. 이에 따라 12월 말까지 0.50%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일주일 전 37.5%에서 27.4%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미국 2년 만기 국채금리는 고용 발표 직후 장중 10bp(1bp는 0.01%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5.20bp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채권시장이 고용 부진만으로 곧장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틀지는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월가도 물가가 빠르게 식을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를 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의 3.5%보다 소폭 낮아지는 수준이지만,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비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7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오히려 CPI와 PPI, 개인소비지출(PCE·연준이 물가 판단에 중시하는 지표)의 중요성을 더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눈에 띄는 대형 기업 실적 발표 일정은 많지 않다. 버크셔해서웨이는 8일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56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5% 늘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힘을 얻고, 반대로 물가 압력이 완만하게 낮아지면 금리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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