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 중소형주 투자 쏠림...코스피는 숨 고르기

| 토큰포스트

10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장중 상승폭을 줄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코스닥은 6% 안팎 급등세를 이어가며 투자자금이 중소형 성장주로 빠르게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27포인트(0.66%) 오른 6,287.63을 나타냈다. 지수는 6,306.33으로 출발한 뒤 한때 6,394.0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완만한 흐름으로 바뀌었다. 3거래일 만에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이지만, 매수 주체가 뚜렷하게 갈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3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3천5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도 오전 10시를 넘기며 매수 우위로 돌아서 1천5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종목 수로 봐도 상승 종목이 638개로 하락 종목 237개를 크게 웃돌아, 지수보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었다.

이 같은 반등 배경에는 미국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가 0.62%, 나스닥 종합지수가 1.30% 올랐고,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5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제기됐던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 즉 실적과 수요가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불안을 일부 덜어낸 것으로 해석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도 각각 0.43%, 1.55% 오르고 있다. 다만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중국 창신메모리 칩 적용을 시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메모리 산업의 경쟁 구도 변화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유입된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민감한 종목들이 두드러졌다. 의료·정밀기기가 5.88% 오르며 가장 강했고, 금속 업종도 5.61% 급등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11.00% 상승했는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핵심 광물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에 74억 달러를 투자하는 고려아연을 대표 사례로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광물은 반도체, 배터리, 방산 같은 전략 산업의 원료라는 점에서 국가 간 공급망 경쟁과 직결되는 분야다. 반면 운송·창고와 화학, 통신 등 일부 업종은 약세를 보여 업종별 차별화도 뚜렷했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47.29포인트(5.92%) 오른 846.10을 기록했다. 807.66으로 출발한 뒤 한때 6.78%까지 상승폭을 넓혔고, 시장 전체 종목의 75%가 넘는 1천390개가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오전 9시 50분 48초에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보다 6% 이상 오르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멈추는 장치다. 과열 매매를 잠시 진정시키기 위한 안전판인데, 코스닥에서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3일, 4일에 이어 또다시 작동했다. 8월 들어 6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는 점은 그만큼 단기 자금 유입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수급도 강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700억원, 2천84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천47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알테오젠이 15% 급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대형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를 키운 영향으로 해석된다. 주성엔지니어링도 10.25%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5%에서 6%대 강세를 보였다. 업종 지수 역시 사실상 전면 강세였다. 일반서비스와 비금속이 10%대 상승했고, 글로벌, 기술성장기업부, 기계·장비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미국 기술주 반등,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정책 수혜 기대가 맞물리며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코스닥에서 단기간 급등과 사이드카 발동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경계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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