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금리스와프(IRS) 금리가 10일 일제히 상승했다. 오전까지 한산했던 시장에서 오후 들어 국고채 30년물 가격이 하락하자 헤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1년 IRS 금리가 전일보다 1.50bp 오른 3.4475%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3년과 5년 금리는 각각 2.50bp와 3.00bp 상승했다.
IRS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이 기사에서 IRS는 미국 국세청이 아니라 원화 금리스와프를 뜻한다.
금리스와프에서는 통상 시장금리 전망과 채권 보유 기관의 위험 관리 수요가 거래 조건에 반영된다.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줄이려는 거래가 늘면 채권시장과 스와프시장이 함께 움직일 수 있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오전에는 국채선물 움직임도 못 따라갈 정도로 조용했다”며 “오후에 30년물이 밀리니깐 헤지 수요가 나오면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초장기물 약세가 IRS 시장으로 번졌다는 설명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30년물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금리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초장기 채권은 만기가 긴 만큼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통상 크게 나타난다. 금리가 빠르게 오를 때 채권 보유 기관이 파생상품을 활용해 가격 하락 위험을 줄이려는 이유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초장기물 금리 상승과 함께 헤지 수요가 확대된 바 있다. 다만 미국 국채와 원화 IRS는 기초 시장과 거래 주체가 다르므로 이날 움직임을 동일한 사건으로 볼 수는 없다.
반대편 시장인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1년 금리는 3.00bp 내렸고 3년·5년·10년 금리는 각각 1.00bp 낮아졌다.
CRS는 서로 다른 통화의 원금과 이자를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원화와 외화의 자금 조달 여건 등이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원화 금리를 교환하는 IRS와 구조가 다르다.
CRS와 IRS의 차이인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은 일부 구간에서 축소됐다. 1년 구간은 1.50bp, 5년 구간은 3.00bp 줄었다.
다만 IRS 금리가 상승하고 CRS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구간별 베이시스 흐름은 엇갈렸다. 만기별 금리 변화가 달랐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한 방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원화 IRS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을 직접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국내 금리와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원화 유동성과 위험자산의 자금 배분 여건을 살피는 보조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IRS 금리 상승과 CRS 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초장기 국고채 약세에 따른 헤지 수요는 1년부터 5년까지 IRS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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