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83.75달러, 호르무즈 교착에 변동성 지속

| 김하린 기자

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면서 국제유가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추가 군사 행동보다 경제 압박과 시간을 앞세우고 있다.

악시오스(Axios)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응을 두고 “low-keying it”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을 “부분적 협상”으로 표현하면서 이란의 인플레이션과 자금난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군사적 확전을 서두르기보다 이란 경제가 압박받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재개방 여부는 양국이 조건에 합의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에스마일 바가에이(Esmail Baghae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일 때까지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항만 봉쇄 종료 △전쟁 피해 배상 △경제 제재 해제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오만을 통한 별도 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재개방 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통항 정상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교착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에 국제유가가 약 5% 하락했던 지난 3일과 달라진 흐름이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재개를 예고했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 일정을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10일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83.7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8.27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약해지며 유가를 지지했지만 중국 수요 부진과 비축유 방출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통과하는 주요 해상 병목이다. 통행 차질 우려가 커지면 실제 공급 감소가 발생하기 전에도 운송과 보험, 재고 확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선물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7월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호르무즈 해협 차질은 원유 가격 변동성을 확대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4월 29일 배럴당 118달러까지 올랐다가 6월 26일 72달러까지 내려갔다.

두 가격의 차이는 배럴당 46달러에 달한다. 4월과 5월 브렌트유의 하루 평균 가격 변동폭도 4달러로 커져 재개방 관련 소식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줬다.

높은 유가는 운송비와 생산비를 거쳐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 시장의 금리 기대도 함께 움직일 수 있어 호르무즈 교착은 에너지 시장을 넘어 거시경제 변수로 연결된다.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이번 사안은 비트코인(BTC)의 직접 재료보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금리 기대를 거치는 간접 변수에 가깝다. 지정학적 긴장만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에너지 비용이 물가 전망을 바꾸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본지는 앞서 미국 7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전했다. 호르무즈 교착에 따른 에너지 가격 움직임은 향후 물가 경로를 판단할 때 함께 살펴야 할 요인이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을 통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양국의 재개방 조건 협의와 함께 12일 발표되는 미국 7월 CPI를 확인하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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