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뉴스가 나온 뒤 폴리마켓(Polymarket) 가격이 완전히 조정되기까지 평균 약 80분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기 가격 반응도 벤치마크보다 작아 예측시장이 새로운 정보를 즉시 반영한다는 통념과 차이를 보였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10일 연구 노트 ‘Words Don’t Matter’에서 뉴스와 시장 78만494쌍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어떤 시장의 가격이 움직일지는 뉴스 내용보다 기존 가격 구조와 더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주요 뉴스가 나온 뒤 가격이 완전히 재조정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약 80분이었다. 10%포인트의 가격 변화를 일으킬 만한 정보가 처음에는 약 6.4%포인트만 반영되는 등 초기 반응도 벤치마크에 미치지 못했다.
예측시장에서는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를 나타내는 계약이 센트 단위로 거래된다. 80센트에 거래되는 계약은 시장 참여자들이 해당 결과의 가능성을 약 80%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지만, 이는 확정된 전망이 아니라 해당 시점까지 거래로 형성된 확률 추정치다.
이번 분석은 이런 가격이 새로운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뉴스가 나온 뒤에도 가격이 이전 수준에 머문다면 정보가 시장 전체에 퍼지고 거래에 반영되는 과정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2024년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정보 유출 사례에서도 지연이 관측됐다. CPI 정보는 한국시간 오후 9시에 예정 시각보다 30분 먼저 공개됐지만 폴리마켓의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계약은 오후 9시35분에야 처음 가격을 조정했다.
사례 연구는 이 35분을 30분의 사전 유출 구간과 5분의 공식 발표 이후 지연으로 구분했다. 같은 정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선물이 수초 안에 반응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느린 가격 반응을 곧바로 거래자의 판단 지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루이스 필립 그뤼너(Luis Phillip Gruener)는 2026년 6월 논문에서 폴리마켓의 짧은 만기 크립토 시장에서 나타난 낮은 분별력이 비실행 호가와 얇은 유동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실행 호가는 화면에 표시되더라도 실제로는 해당 가격과 물량으로 체결하기 어려운 주문을 뜻한다. 시장 참여자와 거래량이 적으면 가격이 느리게 움직여도 스프레드와 체결 실패 때문에 실제 거래 기회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오보가 가격에 반영됐다가 되돌려진 사례도 있다. 폴리마켓은 7월 공개한 ‘The Totenberg Effect’에서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잘못된 기사로 한 계약 가격이 9분 만에 37.5%에서 88%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가격은 16분 뒤 정정 보도가 나온 뒤 하락해 같은 날 저녁 29%를 기록했다. 뉴스가 빠르게 가격을 움직이더라도 최초 반응이 정확하고 안정적인 정보 반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례다.
국내 이용자도 예측시장 가격의 기준 시각과 계약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예비선거 시장에서도 확인 시점에 따라 후보별 가격과 거래량이 달라졌으며, 실시간 가격을 확정된 선거 전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드러났다.
원유시장과 연결된 계약도 같은 방식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여부를 다룬 폴리마켓 거래 역시 원유시장 전망 자체가 아니라 참여자들이 거래로 표시한 확률을 보여준다.
크립토브리핑은 예측시장 뉴스 인텔리전스 API ‘베라(Vera)’를 통해 뉴스와 폴리마켓 계약을 연결하고 발행 시점과 현재 가격의 차이를 추적한다고 밝혔다. 예측시장 가격을 해석할 때는 뉴스 출처와 계약 문구뿐 아니라 유동성, 호가의 실행 가능성, 실제 체결 여부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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