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전망 유지한 맥쿼리…메모리 반등 예상

| 최윤서 기자

맥쿼리증권이 코스피 목표치 8,000을 유지했다. 지난 10일 종가보다 약 27% 높은 수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종이 단기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임스 홍(James Hong) 맥쿼리증권 연구원과 대니얼 킴(Daniel Kim)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코스피 8,000 목표에는 변화가 없다”며 “조정 국면 동안 코스피 12개월 선행 순이익은 14% 증가해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주가 조정과 달리 기업 이익 전망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순이익은 6월 고점 당시 833조원에서 저점 시 917조원으로 늘었고 현재는 949조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12개월 선행 순이익은 상장사들이 앞으로 1년 동안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순이익을 뜻한다.

반면 예상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8.5배에서 4.7배까지 낮아진 뒤 현재 5.1배 수준에 머물렀다. 맥쿼리증권은 최근 조정의 원인을 기업 이익 전망 악화가 아닌 ‘디레이팅’으로 분석했다.

디레이팅은 기업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거나 개선돼도 시장이 부여하는 평가 배수가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 경우 기업 실적보다 투자심리와 수급 변화가 주가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코스피가 8,000에 도달하더라도 선행 P/E는 약 6.5배라는 게 맥쿼리증권의 판단이다. 지수 상승을 가정해도 평가 배수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본지는 앞서 코스피 하락에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전망치가 연초 이후 약 184% 높아졌다는 분석을 전했다. 당시에도 주가 하락과 기업 이익 전망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점이 반등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맥쿼리증권은 7월 시장 급락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포지셔닝 조정으로 분석했다. 두 회사는 조정 진입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의 57%를 차지했고 전체 시가총액 감소분의 71%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에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 해당 종목의 매도세가 지수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집중 투자 펀드가 보유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는 기업 실적과 별개로 단기 수급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

두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출이 안정화되고 집중 투자 펀드의 리포지셔닝도 진행됐다며 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용금융 수준도 급격한 변동을 유발할 정도로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단기 반등을 이끌 업종으로는 메모리가 지목됐다. 맥쿼리증권은 같은 보고서에서 메모리 수급 경색이 심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요 정점과 중국 경쟁사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기업의 빠른 이익 성장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져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업종의 실적 흐름과 주주환원 여부가 지수 회복의 주요 조건으로 제시된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6월 초 고점 이후 약 25%, SK하이닉스는 6월 25일 고점 이후 37% 하락한 것으로 제시됐다. 대형 반도체주의 낙폭과 높은 지수 비중을 고려하면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이 코스피 반등 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4분기로 갈수록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개선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도 시장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제시했다.

코스피 8,000 전망의 핵심 조건은 기업 이익 증가세와 외국인·기관 수급 안정, 메모리 업종의 회복 여부다. 맥쿼리증권이 제시한 4분기 흐름은 2027년 예상 EPS 성장률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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