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10일 5% 급등, 미 증시 3대 지수 하락

| 김민준 기자

미국과 이란의 대치로 브렌트유가 10일 5% 급등한 뒤 11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AP통신(AP)은 11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89.01달러로 1.5% 올랐다고 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7% 상승한 배럴당 83.5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1%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도 0.3%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중심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 이 해협은 전쟁 전 세계 교역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핵심 수송로다.

이란은 미국이 조건을 충족해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별도의 보상을 요구했다.

해협 재개를 둘러싼 협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다시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요 수송로의 통항이 제한되면 실제 공급 감소가 발생하기 전에도 운송 비용과 공급 위험이 유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이란 관계와 해협 재개 가능성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본지는 앞서 브렌트유가 하루 5% 오른 가운데 호르무즈 불안이 재확산한 흐름을 전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시장에만 그치지 않는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생산비를 통해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리 기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주 월가가 주시하는 주요 일정은 미국의 7월 물가 지표 발표다.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달라질 수 있지만, 유가 상승은 물가 판단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11일 0.7% 오른 6345.53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1%, SK하이닉스는 0.4% 상승했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 내렸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것은 유가 불안 외에도 시장별 수급과 종목별 요인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중동 정세와 미국 물가가 위험자산 전반의 공통 변수로 작용하는 구조는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유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산은 아니다. 그러나 유가가 물가와 금리 전망을 바꾸면 달러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 환경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11일 예측시장 분석에서 원유가 12월 31일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지를 묻는 항목의 ‘예’ 가격이 12.5%라고 전했다. 이는 확정적인 전망이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가격에 반영된 확률이며, 향후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여부와 미국의 7월 물가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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