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분기 새로 발생한 자동차 대출이 2110억 달러(약 299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부채와 연체 지표는 소폭 개선됐지만 자동차 대출은 잔액과 신규 발생액이 함께 늘었다.
11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2026년 2분기 가계부채·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계부채는 전분기보다 130억 달러(약 18조원) 줄어든 18조7710억 달러(약 2경6599조원)로 집계됐다. 전체 부채 가운데 일부 단계의 연체 상태에 있는 비율은 4.7%로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보고서는 뉴욕 연은 소비자신용패널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소비자신용패널은 신용평가업체 에퀴팩스(Equifax)의 익명화한 신용자료를 활용해 미국 가계의 대출 잔액과 연체 흐름을 추적한다.
자동차 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280억 달러(약 40조원) 늘어난 1조7130억 달러(약 2427조원)였다. 2분기 신규 자동차 대출은 2110억 달러로 1분기 1820억 달러(약 258조원)보다 290억 달러(약 41조원) 증가했다.
신규 발생액은 해당 분기에 새로 실행된 대출 규모를 뜻한다. 기존 대출을 포함해 남아 있는 전체 금액인 잔액과는 다른 지표로, 2110억 달러는 자동차 대출 전체 잔액이 아니다.
연체 흐름은 부문별로 엇갈렸다. 전체 부채의 90일 이상 연체 전이율은 지난해 2분기 2.91%에서 올해 2분기 2.57%로 낮아졌다.
반면 자동차 대출의 90일 이상 연체 전이율은 같은 기간 2.93%에서 3.00%로 높아졌다. 전체 신용의 연체 흐름은 개선됐지만 자동차 금융에서는 신규 연체 부담이 이어진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40억 달러(약 105조원) 줄어든 13조1170억 달러(약 1경8589조원)였다. 뉴욕 연은은 모기지 서비스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보고 공백이 감소폭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총가계부채 감소를 가계가 본격적으로 빚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통계상 감소분에 자료 보고 과정의 일시적 요인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신용한도(HELOC)는 130억 달러(약 18조원) 증가한 4590억 달러(약 650조원)였다. 신용카드 잔액도 210억 달러(약 30조원) 늘어난 1조2630억 달러(약 1790조원)로 집계됐다.
학자금대출은 70억 달러(약 10조원) 감소한 1조6510억 달러(약 2339조원)였다. 학자금대출 연체 지표에는 채무불이행 학자금대출의 재보고 영향이 남아 있어 다른 부채와 단순 비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조엘 스캘리(Joelle Scally) 뉴욕 연은 경제정책 고문은 “대부분 상품의 연체율은 지난 2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다만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의 신규 연체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신용 전반이 급격히 악화됐다기보다 자동차와 신용카드에서 부담이 먼저 나타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앞서 본지는 미국 신용카드 잔액이 1조2630억 달러로 늘고 연체 잔액 비중이 12.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잔액의 동반 증가는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가계의 비주택 신용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지표는 미국 소비 여력과 금융시장 위험을 가늠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자동차 금융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차주의 연체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어 향후 분기별 연체 전이율과 대출 잔액 흐름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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