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첫 주 스트래들 수익률 23%…AI 대형주 변동폭 두드러져

| 정민석 기자

인공지능(AI) 대형주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가 2026년 2분기 미국 증시 변동성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실적 발표 첫째 주 스트래들 수익률은 평균 23%를 기록해 과거 12개 분기 평균인 -2%를 크게 웃돌았다.

로이터는 미국 옵션시장 분석업체 오라츠(ORATS) 자료를 토대로 7월 중순 시작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서 하이퍼스케일러가 기존 주가 변동 패턴을 뒤집었다고 보도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을 뜻한다.

실적 시즌에는 통상 JP모건($JPM), 웰스파고($WFC) 등 금융 대기업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이 먼저 실적을 공개한다.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메타플랫폼($META) 등 빅테크도 시즌 초반에 실적을 발표한다.

중소형 기업의 실적 발표는 대체로 그보다 몇 주 뒤 이어진다. 중소형주는 유동성과 유통주식 수가 적고 기관투자자 비중도 낮아 같은 실적 충격에도 대형주보다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실적 시즌에는 순서가 달라졌다. 시즌 초반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두드러진 반면 뒤이어 실적을 발표한 중소형주의 변동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오라츠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동일 행사가격 풋옵션과 콜옵션을 함께 거래하는 스트래들 전략의 수익성을 비교했다. 스트래들은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 방향보다 실제 변동 폭에 초점을 맞춘 옵션 전략이다.

주가가 옵션시장이 반영한 수준보다 크게 움직이면 스트래들에서 수익이 날 수 있다. 반대로 주가 움직임이 예상보다 작으면 콜옵션과 풋옵션에 지급한 비용을 회수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적 발표 첫째 주 스트래들 수익률은 평균 23%로 집계됐다. 과거 12개 분기의 실적 발표 첫째 주 평균 수익률인 -2%와 비교하면 25%포인트 높은 수치다.

넷째 주 스트래들 수익률은 -6%였다. 과거 12개 분기 넷째 주 평균인 -5%보다 1%포인트 낮아 중소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이전보다 다소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맷 앰버슨(Matt Amberson) 오라츠 설립자는 “최근 몇 주간 중소형주의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AI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 변동을 크게 부추겼던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번 수치가 시장의 전통적인 대형주·중소형주 변동성 구도와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은 AI 대형주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 직후 주가 변동 폭이 중소형주보다 커진 흐름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미국 대형주 실적과 AI 투자 흐름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전망에 반영된 과정을 전했다. 이번 오라츠 분석에서는 실적 발표 첫째 주 스트래들 수익률이 과거 12개 분기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국 대형주 변동성은 크립토 파생상품과도 접점이 있다. 코인베이스($COIN) 마켓츠는 미국 대형주 시장 성과를 기초로 한 US500 주가지수 무기한선물을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스트래들 수익률은 주가의 상승 또는 하락 방향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다. 첫째 주 평균 수익률 23%는 해당 구간의 주가가 옵션시장이 예상한 범위보다 크게 움직였다는 의미이며, 특정 종목이나 지수의 향후 가격 방향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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