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잔액이 약 39조8918억달러(약 5경6367조원)로 불어나 40조달러(약 5경6520조원) 돌파를 앞뒀다. 미국 정부가 하루에 지급하는 이자만 28억달러(약 4조원)를 웃돌면서 부채 증가와 차환 비용이 재정 부담을 함께 키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미 국채 잔액은 40조달러까지 1000억달러(약 141조3000억원) 남짓 남았다. 연합인포맥스는 국채 잔액이 현재 증가 속도를 이어가면 조만간 40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 국채 잔액은 지난해 10월 38조달러를 돌파한 뒤 올해 5월 39조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한 달 보름이 안 되는 기간에 400억달러(약 56조52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국채 잔액은 미국 정부가 발행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채무의 총규모다. 정부 지출이 세입을 웃돌면 부족한 재원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하며, 만기가 돌아온 국채는 새 국채를 발행해 차환할 수 있다.
부채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높은 조달금리가 이어지면 새 국채와 차환 물량에 더 많은 이자가 붙는다. 금리가 낮았던 시기에 발행한 국채가 만기를 맞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재발행될수록 예산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몫도 늘어나는 구조다.
미국의 재정·예산 관련 싱크탱크인 피터G. 피터슨 재단(Peter G. Peterson Foundation)은 순이자비용이 미국 정부의 연간 예산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현재 미국은 매일 이자 지급에 28억달러 넘게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이자비용은 정부가 국채 등 부채에 지급하는 이자에서 정부가 받는 이자 수입을 뺀 금액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이자비용 비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고점인 3.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CBO는 GDP 대비 순이자비용 비율이 2050년 6%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부채와 금리 여건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이자 지출이 다른 재정사업에 쓸 수 있는 예산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성 미 국채의 평균 이자는 2024년 하반기 이후 3.3~3.4% 부근에서 움직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주기를 시작하기 전 1.4%대까지 낮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정부의 조달 비용이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채는 만기별로 금리가 달라 정부의 발행 구성도 이자 부담에 영향을 준다. 단기 국채 비중이 커지면 정책금리 변화가 차환 비용에 빠르게 반영되고, 장기 국채 발행을 늘리면 높은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부담할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 재무부가 12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차환하면서 장기물 발행 규모를 동결한 방침을 전했다. 당시 재무부가 공개한 2026년 7~9월 민간 보유 순시장성 차입 예상액은 7390억달러(약 1044조원)였다.
미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달러 유동성, 담보가치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국채 공급과 금리가 변하면 채권시장뿐 아니라 기업과 금융기관의 달러 조달 여건, 주식과 디지털자산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 환경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단기 미 국채가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으로 쓰인다는 점도 중요하다.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는 이용자의 상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과 단기 국채 등을 준비자산으로 운용한다.
본지는 앞서 단기 국채 공급 확대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자산과 직접 연결된다고 보도했다. 단기 국채 공급이 늘면 발행사가 활용할 수 있는 고유동성 자산의 폭은 넓어지지만, 미국 정부는 금리 변동에 따른 차환 비용을 더 빠르게 떠안을 수 있다.
다만 국채 잔액 증가만으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의 가격 방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 연준의 정책금리와 국채 발행 구성,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피터G. 피터슨 재단은 국채 잔액이 40조달러를 넘어서는 날 참가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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