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대기업 실적, 미국 증시 변동성 주도

| 토큰포스트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대형 기술기업과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가 주가를 더 크게 흔들면서, 통상 중소형주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던 기존 흐름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옵션시장 분석업체 오라츠(ORATS) 자료를 인용해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이런 변화가 뚜렷했다고 보도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는 기업을 뜻한다. 통상 실적 시즌 초반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플랫폼 같은 빅테크와 대형 금융사가 먼저 성적표를 내놓고, 이후 몇 주에 걸쳐 중소형 기업들이 차례로 실적을 공개한다.

원래는 중소형주가 실적 발표 뒤 더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유동성도 낮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거나 밑돌 때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 비중이 낮다는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에는 오히려 초반 대형주의 움직임이 두드러졌고, 시장의 관심이 인공지능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 향후 성장 전망에 집중되면서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전체 증시 변동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오라츠는 실적 발표 기업을 대상으로 동일한 행사가격의 풋옵션과 콜옵션을 동시에 거래하는 스트래들 전략 수익성을 비교해 변동성을 분석했다. 이 방식은 주가 방향 자체보다 움직임의 크기에 베팅하는 대표적 수단이다. 분석 결과 7월 중순 시작된 이번 어닝 시즌 첫째 주 평균 수익률은 23%로, 과거 12개 분기 첫째 주 평균인 -2%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넷째 주 수익률은 -6%로 과거 12개 분기 평균 -5%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았다. 이는 시즌 초반, 다시 말해 대형주 실적 발표 구간에서 예상보다 큰 주가 출렁임이 나타났고, 뒤이어 발표한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오라츠의 맷 앰버슨 설립자도 최근 몇 주간 중소형주의 실적 발표 후 주가 변동 폭은 비교적 작았고, 인공지능 대기업들의 실적이 변동성을 크게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금 미국 증시가 단순한 개별 기업 실적보다 인공지능 투자 경쟁, 자본지출 확대, 데이터센터 수익성 같은 거대한 산업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관련 대기업 실적이 시장 전체의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적 시즌의 변동성 중심이 중소형주에서 초대형 기술주로 옮겨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