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159엔대 초중반으로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반등이 엔화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1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10분 기준 전장보다 0.12% 오른 159.420엔에서 거래됐다. 보합권에 머물던 환율은 일본 증시 개장 이후 상승 폭을 키웠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엔화가 늘었다는 뜻이다. 통상 달러 강세 또는 엔화 약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일본 금융시장 휴장 중 다시 오른 국제유가가 엔화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원유 가격이 오르면 수입 비용과 무역수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을 둘러싼 발언은 엇갈렸다. 카와자 아시프(Khawaja Asif)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11일 인터뷰에서 “지난 2~3일간의 신호를 보면 우리가 모종의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마지드 알안사리(Majed Al Ansari)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도 오만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된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협상 진전을 시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모흐센 레자이(Mohsen Rezaei)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란과 오만이 합의하더라도 “미국이 행동을 바꾸고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이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 기대와 강경한 입장이 동시에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이어졌다.
앞서 본지는 미국과 이란이 직접 협상 여부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협상 주체를 둘러싼 양측의 설명이 엇갈렸다.
뉴욕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07% 오른 배럴당 83.20달러(약 11만7562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한때 배럴당 84달러(약 11만8692원)대에 진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 공급 경로와 직결되는 만큼 관련 발언에 따라 유가가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협상 기대가 커졌던 지난 5일에는 WTI가 장중 5.3% 하락한 바 있다.
유가 상승은 일본의 원유 수입 비용을 늘려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실제 환율은 유가뿐 아니라 달러 흐름과 금리 기대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유로·엔 환율은 오후 장에서 한때 183.96엔을 기록한 뒤 183.83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7% 내린 1.1533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0.08% 오른 99.885를 가리켰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달러와 엔화 흐름, 유가가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를 살피는 거시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이날 환율 움직임이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에 직접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일 밤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은 근원 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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