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거래량 108억달러, 2023년 이후 최저

| 최윤서 기자

비트코인(BTC) 무기한 선물의 30일 평균 거래량이 108억 달러(약 15조2604억원)로 줄어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물 거래량과 변동성도 함께 낮아지면서 K33 리서치는 낮은 거래 활동과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서로 강화되는 ‘동면 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33 리서치(K33 Research)는 보고서에서 8월 10일 기준 바이낸스와 바이비트의 BTC/USDT 무기한 선물 30일 평균 거래량이 10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거래일 가운데 이보다 거래량이 적었던 날은 5%에 그쳤다.

무기한 선물은 정해진 만기 없이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증거금을 바탕으로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레버리지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다.

거래량 감소는 시장 참여자들의 단기 매매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유동성이 얇아지면 평소보다 적은 주문에도 가격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

현물시장 거래도 줄었다. 비트코인 현물 일평균 거래량은 전주보다 18% 감소한 18억 달러(약 2조5434억원)를 기록했다.

7일 변동성은 0.6%로 낮아져 2025년 성탄절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변동성과 거래량, 미결제약정이 여름철 둔화 양상을 보였던 앞선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거래량과 변동성이 동시에 낮아지면 가격이 좁은 범위에 머물고 단기 거래 유인이 줄어드는 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베틀 룬데(Vetle Lunde) K33 리서치 책임자는 낮은 거래 활동과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서로를 강화하는 ‘동면 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 감소가 가격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제한된 가격 움직임이 다시 거래 의욕을 낮추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파생시장의 위험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거래 위축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거나 만료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 규모를 뜻한다. 거래량이 새로 체결된 계약의 흐름을 보여준다면 미결제약정은 시장에 남아 있는 포지션의 크기를 나타낸다.

6월부터 8월까지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평균 미결제약정은 약 30만 BTC로 집계됐다. 이는 2025~2026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거래는 줄었지만 레버리지 포지션이 많이 남은 만큼 가격이 한쪽으로 움직이면 연쇄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K33 리서치는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6개월째 6만~8만 달러 구간에서 등락했다.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50% 낮은 수준이다.

가격이 뚜렷한 방향을 만들지 못한 가운데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가 동시에 위축됐다. 거래량 감소와 높은 미결제약정이 공존하면서 시장의 정체와 잠재적 변동성 위험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발표 이후 현물·파생상품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시장 반응을 보여줄 지표가 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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