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4.683% 낙찰, 2007년 이후 최고

| 이도현 기자

미국 재무부가 420억 달러(약 59조3460억원)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4.683%에 발행했다. 낙찰 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한국시간) 공개된 미 재무부 경매 결과에 따르면, 이번 입찰의 응찰률은 2.532배였다. 직전 입찰의 2.592배보다 낮았지만 최근 6회 평균인 2.47배는 웃돌았다.

발행 금리는 한 달 전 4.586%에서 0.097%포인트 상승했다. 장기 국채를 소화하려면 이전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했다는 의미다.

이번 입찰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직후 진행됐다.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상승했고 근원 CPI는 각각 0.2%, 2.5% 올랐다.

입찰 수요의 구성은 비교적 견조했다. 해외 중앙은행과 기관투자자 수요를 반영하는 간접 낙찰 비중은 76.73%로, 7월의 81.49%에는 못 미쳤지만 최근 평균 71.33%를 넘어섰다.

직접 낙찰 비중은 14.67%로 7월의 10.73%보다 높아졌다. 프라이머리 딜러가 인수한 물량은 전체의 8.6%에 그쳤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미 국채 입찰에 직접 참여하고 유통시장에서 거래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회사다. 투자자에게 배정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인수하는 구조여서 딜러 비중이 낮을수록 최종 투자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낙찰 금리는 발행 전 거래 수익률인 4.682%보다 0.001%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테일이 발생했다.

테일은 최종 낙찰 수익률이 입찰 직전 시장에서 형성된 예상 수익률보다 높게 결정되는 현상이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테일은 발행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시장 예상보다 조금 더 높은 보상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응찰률과 간접 낙찰 비중만 보면 장기 국채 수요가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2007년 이후 최고인 낙찰 금리는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에 요구하는 보상 수준 자체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앞선 3년물 입찰은 580억 달러(약 81조9540억원) 규모로 진행돼 4.291%의 발행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기물과 장기물은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다. 만기가 긴 국채일수록 투자자는 물가와 재정,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더 오래 부담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다.

미 10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과 회사채 등 장기 자금 조달 비용을 결정하는 기준점으로 활용된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가치를 계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에 영향을 준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역시 장기금리와 같은 거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위험자산의 상대적 기회비용이 높아질 수 있지만, 이번 경매가 가상자산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입찰은 평균을 웃도는 수요와 19년 만의 최고 낙찰 금리가 함께 나타난 결과다. 미 재무부의 이번 분기 차환 일정에는 250억 달러(약 35조3250억원) 규모의 30년물 입찰도 포함돼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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