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수주를 공개했지만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네비우스는 34.1% 오른 반면 시스코는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AI 서버와 클라우드 수요가 이어졌지만 선반영된 기대와 수익성, 공급 제약에 따라 기업별 주가 흐름이 갈렸다고 보도했다.
시스코 시스템스(Cisco Systems·$CSCO)는 4분기 매출 172억5000만 달러(약 24조3743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68억2000만 달러(약 23조7667억원)를 웃돈 수치다.
시스코는 2027 회계연도 매출을 720억~734억 달러(약 101조7360억~103조7142억원)로 전망했다. 전망 범위 하단도 LSEG 예상치 686억9000만 달러(약 97조589억원)를 넘어섰다.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AI 인프라 수주는 4분기 40억 달러(약 5조6520억원), 2026 회계연도 전체 93억 달러(약 13조1409억원)로 집계됐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대형 기술 기업을 뜻한다.
시스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3% 올랐다가 4% 넘게 하락했다. 올해 들어 56% 넘게 오른 주가에 AI 인프라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크 베한(Jake Behan) 다이렉시온 자본시장부문장은 “실적은 좋았지만, 시장은 이를 새로운 촉매가 아니라 기존 AI 인프라 스토리의 ‘확인’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 호조만으로는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반면 네비우스(Nebius·$NBIS)는 2분기 매출 5억8230만 달러(약 8228억원)를 기록했다. AI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6배 가까이 늘면서 주가는 34.1% 상승했다.
본지는 앞서 네비우스가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200억~250억 달러로 높였다고 전했다. AI 클라우드 사업은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먼저 확보한 뒤 고객에게 연산 용량을 제공하는 구조여서 매출 성장과 함께 자본 부담도 평가 대상이 된다.
코어위브(CoreWeave·$CRWV)는 연간 가이던스 상향 이후 주가가 17.4% 올랐다. 수주잔고는 1042억 달러(약 147조2346억원)로 3개월 사이 50억 달러(약 7조65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슈퍼마이크로(Super Micro Computer·$SMCI)는 2027 회계연도 매출 전망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고 마진이 개선된 데 힘입어 주가가 19.0% 상승했다. 본지는 앞서 슈퍼마이크로의 AI 서버 수주잔고와 실적 전망을 보도했다.
통상 수주잔고는 계약 수요를 보여주지만 같은 규모의 매출이나 현금흐름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실제 납품 일정과 계약 조건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대만 폭스콘(Foxconn·$2317.TW)의 2분기 순이익은 599억7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회사가 제시한 달러 기준 금액은 18억6000만 달러(약 2조6282억원)다. AI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네트워킹 제품 부문은 분기 매출의 51%를 차지해 처음 절반을 넘었다.
마이클 창(Michael Chiang) 폭스콘 순환 최고경영자는 엔비디아(Nvidia·$NVDA) 차세대 서버 ‘베라루빈’의 양산 준비를 3분기부터 시작해 4분기에 출하한다고 밝혔다. 내년 AI 서버 랙 시장의 관건으로는 TSMC의 첨단패키징 공급 능력을 지목했다.
폭스콘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2.7% 올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7%로 대만 지수 상승률 57%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실적 시즌의 주가 반응은 AI 인프라 수요뿐 아니라 기대치 초과 폭과 수익성, 공급 능력에 따라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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