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약세를 이어가던 스페이스X 주가가 8월 들어 급반등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미국 CNBC는 12일(현지시간) 금융정보분석업체 에스3 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스페이스X의 공매도 잔량이 상장 주식의 11%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한때 34%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인데,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오르면 손실이 커진다.
실제 스페이스X 주가는 8월 3일 저점과 비교해 40% 넘게 올랐다. 특히 12일 하루에만 11% 급등한 148달러를 기록해 기업공개 공모가 135달러를 약 10% 웃돌았다. 이런 흐름은 공매도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 포지션을 정리하려면 결국 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하는데, 이 매수세가 주가를 더 끌어올리는 이른바 공매도 압박(쇼트 스퀴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3 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우스키 예측분석 담당 이사는 공매도 세력이 추가로 버틸 여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근 보호예수기간 만료도 시장 구조를 바꾼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주 초기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서 9억1천100만 주가 새롭게 거래 가능 물량으로 풀렸다. 이는 스페이스X 전체 발행 주식의 약 7% 규모로, 기업공개 당시 시장에 나온 6억3천900만 주보다 많다. 보호예수는 기존 주주가 상장 직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장치인데, 이 기간이 끝나면 유통 주식 수가 늘어난다. 이렇게 거래 가능한 주식이 많아지면 전체 유통 물량 대비 공매도 비율은 자연스럽게 낮아지게 된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이후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초반에는 기대감으로 잠시 올랐지만, 막대한 지출 부담이 부각되면서 약세로 돌아섰고 공매도 세력까지 가세해 하락 압력이 커졌다. 지난주 첫 실적 발표에서 자본 지출이 매출의 두 배를 넘는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배경으로 꼽혔다. 다만 앞으로도 유통 주식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8월 20일 약 3억1천900만 주, 9월 약 7억 주, 10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주식이 보호예수기간 만료로 풀린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확대와 수급 변화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매도 비중과 시장 가격 형성이 보다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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