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련주 조정 이후 미국 증시의 주도주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쟁점은 AI 성장 사이클의 종료 여부보다 대형 기술주의 설비투자 부담과 실제 이익 증가가 같은 속도로 맞물릴 수 있느냐다.
한국경제는 13일 시장분석 기사에서 6~7월 약 두 달간 이어진 AI 관련주 조정 뒤 주도주 교체론이 커졌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조정을 성장 사이클 종료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함께 제시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6월 15일 중간 투자전망에서 미국 5개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설비투자 추정치가 6970억 달러(약 987조6490억원)로, 연초보다 1730억 달러(약 245조141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문서에서 AI 설비투자가 2023년 하이퍼스케일러 영업현금흐름의 33%였지만 2026년에는 93%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초대형 기술 기업을 뜻한다. AI 서비스 수요가 늘수록 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전력, 냉각, 데이터센터 투자가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AI 주도주 논쟁은 단순한 주가 피로감이 아니라 현금흐름과 투자 회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AI 인프라에 돈을 쓰는 기업과 그 지출을 매출로 받는 반도체·메모리·데이터센터 기업의 주가 흐름도 갈렸다.
로이터는 6월 22일 미국 대형 기술주가 AI 투자 부담 우려로 흔들렸다고 전했다. 알파벳(GOOGL)은 장중 6% 하락했고, 아마존(AMZN)은 4.8% 내렸다.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각각 3% 안팎 약세를 보였다.
반면 마이크론은 5.8%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AI 투자를 비용으로 떠안는 기업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매출로 확인하는 기업 사이의 차별화가 나타난 셈이다.
이 흐름은 25년 전 닷컴버블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당시에도 인터넷이라는 기술의 장기 방향은 맞았지만 모든 기업의 이익이 기대를 따라간 것은 아니었다.
지금 AI 시장도 기술 확산 자체보다 누가 비용을 부담하고 누가 이익을 먼저 확보하는지가 더 큰 변수로 부상했다. 시장은 AI라는 단일 테마보다 현금흐름, 설비투자, 이익 전환 속도를 따져 묻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다.
인베스토피디아는 8월 11일 보도에서 6~7월 S&P500 지수가 약 1.5% 내리는 동안 동일가중 S&P500은 2.5% 올랐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같은 기간 동일가중 지수가 시가총액가중 지수를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앞섰다고 설명했다.
동일가중 지수는 편입 종목에 같은 비중을 두는 지수다. 시가총액이 큰 일부 대형 기술주가 지수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와 달리, 시장 전반의 확산 여부를 살피는 데 쓰인다.
이번 조정은 AI 관련 대형주 밖으로 수익률이 넓어졌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본지는 앞서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전통 산업으로 확산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연결점은 반도체와 전력, 데이터센터 투자다. JP모건자산운용은 같은 전망에서 AI 설비투자가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공급망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AI 관련주는 미국 대형 기술주와 직접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다만 메모리, 장비, 전력 인프라 수요를 통해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사이클의 영향을 받는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은 아직 제한적으로 봐야 한다. 비트코인(BTC)과 테더(USDT) 등 크립토 시장은 달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 기술주 변동성과 함께 움직일 때가 있지만 이번 자료만으로 가격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AI 주도주 논쟁은 앞으로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흐름, AI 매출 증가, 반도체·데이터센터 공급망 실적으로 검증될 전망이다. 투자 확대가 비용 부담으로 남을지, 공급망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지가 다음 실적 시즌의 핵심 확인 지표가 된다.
검증 출처: 한국경제 원문(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139287i), JP모건자산운용(https://am.jpmorgan.com/wr/en/asset-management/institutional/insights/market-insights/investment-outlook/technology-and-ai/), 로이터 보도 게재본(https://www.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us-tech-megacaps-slide-as-spacex-extends-slump-ai-expense-concerns-grow-4753407), 인베스토피디아(https://www.investopedia.com/tech-stocks-have-stumbled-other-sectors-have-risen-has-that-made-the-market-stronger-1205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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