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매도 우위 5월 이후 최대, 레버리지 부담

| 김민준 기자

리플(XRP)이 바이낸스 파생시장에서 5월 이후 가장 강한 매도 우위 흐름을 보였다. 가격은 한때 1달러 아래로 내려간 뒤 1.01달러 부근으로 돌아왔지만, 단기 수급은 여전히 매도 쪽에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 자료를 토대로 바이낸스의 XRP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이 0.86 안팎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은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시장가 매수 체결량을 시장가 매도 체결량으로 나눈 지표다. 값이 1보다 낮으면 시장가 매도 체결이 매수 체결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지표는 단기 파생 수급이 XRP에 불리하게 움직였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특정 거래소와 파생상품 시장의 체결 성격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가격 방향을 단정하는 근거로 쓰기는 어렵다.

파생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크립토파텔(CryptoPatel) 애널리스트는 XRP 선물 미결제약정이 4억3510만 개로 30일 평균 4억360만 개를 웃돌았고, Z점수는 +1.20σ였다고 분석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거나 정리되지 않은 선물 계약 규모를 뜻한다. 가격이 약한 상태에서 미결제약정이 평균보다 높게 유지되면 레버리지 포지션이 시장에 쌓여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레버리지가 많은 시장에서는 가격이 한쪽으로 밀릴 때 청산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실제 청산 규모와 방향은 가격 변동 폭, 포지션 분포, 증거금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기술적 가격대도 함께 제시됐다. 카시트레이즈(CasiTrades) 애널리스트는 XRP가 더 깊은 조정을 거친 뒤 지지 구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0.94달러를 단기 완화 가능 구간으로, 0.87달러를 더 낮은 하방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같은 가격 구간은 분석가의 시나리오일 뿐 매수·매도 판단의 근거로 단정할 수 없다. 파생시장 지표 역시 현물 수요, 전체 거래소 유동성, 대형 보유자의 이동과 함께 봐야 한다.

대형 지갑 흐름은 파생시장과 다른 방향을 보였다. 산티멘트(Santiment) 집계에서는 100만 XRP 이상을 보유한 지갑 수가 최근 3개월 동안 32개 늘었다.

같은 기간 XRP 시가총액은 29% 줄었다. 단기 거래자는 약세 쪽으로 기울었지만, 대형 보유자 수는 늘어난 셈이다.

본지는 앞서 XRP 레저의 하루 계정 간 결제량이 10억 XRP를 넘었지만 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흐름을 전했다. 이번에도 온체인과 파생시장 지표는 한 방향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리플이 1달러 안팎 지지선에서 매도 우위 흐름을 보였다는 앞선 보도와도 맞물린다. 단기 가격 압력은 파생시장에서 확인되지만, 대형 지갑 증가는 같은 약세 신호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리플 시장의 핵심은 매도 체결 우위가 얼마나 이어지는지, 미결제약정이 가격 변동과 함께 줄어드는지다. 두 지표가 함께 낮아지면 레버리지 부담은 완화될 수 있고, 가격 약세와 높은 미결제약정이 함께 이어지면 변동성 위험은 남는다.

검증 출처: CryptoPotato, CryptoQuant XRP market data guide, Santiment, Investing.com XRP data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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