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비제로 지갑 수가 6000만개에 가까워졌지만 현물 수요 지표는 음수 구간에 머물렀다. 보유 주소 증가는 네트워크 저변 확대를 보여주지만, 가격 회복을 설명하는 단일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샌티멘트(Santiment)는 3월 5일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비제로 지갑 수가 5845만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27일에는 BTC가 6000만 보유 주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고, 5월 셋째 주 공개 요약본도 비제로 지갑 수를 약 5900만개로 제시했다.
비제로 지갑은 BTC를 0보다 많이 보유한 주소를 뜻한다. 샌티멘트의 보유자 지표는 토큰을 보유한 고유 주소 수를 집계한다.
다만 주소 수는 실제 사용자 수와 1대1로 대응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여러 주소를 나눠 쓸 수 있고, 거래소나 수탁 지갑의 내부 이동도 수치에 반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갑 수 증가는 채택 확대 신호로 읽을 수 있지만 신규 매수 자금 유입과 같은 뜻은 아니다. 장기 보관 수요와 단기 현물 매수세는 서로 다른 지표로 봐야 한다.
가격 쪽 신호는 더 조심스럽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5월 26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비트코인 30일 어패런트 디맨드가 -14만7000 BTC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어패런트 디맨드는 새로 발행된 물량과 장기 보유 물량의 재유통분을 시장이 얼마나 흡수하는지 보는 지표다. 음수는 시장에 나온 물량이 온체인 흡수량보다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흐름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에서도 나타났다. 크립토퀀트의 시장 데이터 설명상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로 바뀌면 미국 쪽 수요 약화 또는 매도 압력을 시사할 수 있다.
현물 수요 약세는 7월에도 이어졌다. 주기영(Ki Young Ju) 크립토퀀트 창업자는 7월 23일 공개 발언에서 “비트코인 현물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창업자는 선물 수요가 순양수지만 3개월 전 반등 당시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최근 반등이 현물 매수보다 선물 포지션에 더 기대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시장 가격도 사상 최고가와 거리가 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8월 13일 BTC가 6만3322달러에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BTC는 2025년 10월 6일 장중 12만5835.92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현재 가격대와 비교하면 보유 주소 증가만으로 사상 최고가 재도전을 설명하기에는 간극이 크다.
거래소 밖 보관 확대는 장기 보유 성향을 시사할 수 있다. 샌티멘트는 3월 자료에서 거래소 지갑의 BTC 보유량이 201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핵심은 지갑 수와 가격을 분리해 보는 일이다. 앞서 본지는 대형 지갑과 소액 지갑의 비트코인 보유 흐름이 엇갈린 사례를 전했다.
비트코인 보유 주소는 6000만개에 다가섰지만 공개 자료상 돌파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향후 가격 흐름은 현물 수요가 회복되는지, 선물 중심 반등이 완화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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