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연계주가 약세 구간에서도 대형 운용사와 일부 공공 연기금의 2분기 13F 공시에 이름을 올렸다. 스트레티지(Strategy·$MSTR), 코인베이스($COIN), 로빈후드($HOOD), 서클(Circle·$CRCL) 등은 기관이 가상자산에 간접 노출을 만드는 주요 상장 주식 경로로 확인됐다.
오데일리는 13일 오전 11시35분(한국시간)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가 스트레티지 주식 132만 주를 보유했고 평가액은 1억2770만 달러(약 1810억원)라고 전했다. 아문디는 앞선 분기 스트레티지 보유량을 크게 줄인 뒤 2분기 다시 늘린 것으로 제시됐다.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BTC)을 대량 보유한 상장사로, 가상자산 연계주 가운데 기관 공시에 자주 등장하는 종목이다. 주식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스트레티지 주가를 통해 BTC 가격과 기업 재무 전략에 간접적으로 노출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자는 분기 종료 후 45일 안에 13F를 제출해야 한다. 13F는 기관의 미국 상장 주식 보유 현황을 보여주지만, 공시 시점에는 이미 최대 45일의 시차가 생긴다. 13F가 분기 말 보유 현황만 보여준다는 점은 앞선 관련 보도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된 대목이다.
뱅가드(Vanguard)와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도 스트레티지 보유 명단에 올랐다. 오데일리 집계에서 뱅가드 산하 펀드의 스트레티지 보유액은 12억 달러(약 1조7004억원)를 넘었고,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보유액은 약 7억5800만 달러(약 1조740억원)로 제시됐다.
다만 대형 운용사의 보유를 모두 적극적 매수 판단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코인베이스처럼 주요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지수형 펀드와 ETF가 운용 규칙에 따라 보유할 수 있다. 패시브 운용 자금의 매입은 펀드 매니저의 별도 시장 전망보다 지수 구성과 비중 변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공공 연기금의 이름도 확인됐다. 미시간주 퇴직연금 시스템은 스트레티지 보유량을 약 5800주에서 1만4000주로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루이지애나주 정부 직원 퇴직연금과 뉴저지주 경찰·소방관 퇴직연금도 스트레티지 보유 내역을 공시한 기관으로 언급됐다.
연기금의 개별 보유액은 대형 운용사보다 작다. 그러나 공공 자금이 직접 코인 매수가 아니라 상장 주식이라는 틀을 통해 가상자산 관련 익스포저를 넓히는 흐름은 시장 구조상 의미가 있다. 보수적 자금일수록 수탁 책임과 내부 규정 때문에 공시·회계·수탁 체계가 익숙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도 기관 매수 대상에 포함됐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은 13F에서 서클 13만9507주, 약 1331만 달러(약 189억원) 규모의 신규 보유를 신고했다.
오데일리 집계에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1억3180만 달러(약 1868억원), 스위스중앙은행이 약 2623만 달러(약 372억원), 한국투자공사가 약 410만 달러(약 58억원) 규모로 서클을 보유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결제 인프라 사업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권을 잇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는 거래 플랫폼 성격의 대표 종목이다. 코인베이스는 주요 지수 편입 이후 뱅가드 등 지수형 펀드의 보유가 이어지는 구조로 소개됐다. 로빈후드는 기관 보유 비중이 90%를 넘는 종목으로 제시됐고, 중소형 연기금과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소액 보유도 함께 나타났다.
아크인베스트(ARK Invest)는 대형 패시브 운용사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오데일리는 아크인베스트가 8월 7일 코인베이스 5만9668주를 약 916만 달러(약 130억원)에, 서클 31만3764주를 약 2092만 달러(약 296억원)에 매수했다고 전했다. 같은 가상자산 연계주라도 지수형 펀드의 보유와 테마형 펀드의 매매는 성격이 다르다.
비트마인($BMNR) 사례는 패시브 자금의 성격을 보여준다. 오데일리는 비트마인이 러셀지수에 편입되면서 블랙록과 스테이트스트리트 등 지수 추종 자금의 매입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운용사가 해당 기업의 사업성을 새로 판단해 매수했다기보다 지수 편입에 따라 보유가 발생한 사례로 봐야 한다.
이번 공시 흐름은 기관의 가상자산 접근 방식이 직접 코인 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트레티지,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서클은 각각 비트코인 보유, 거래소, 브로커리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다른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 기관 입장에서는 각 종목이 서로 다른 위험과 수익 구조를 가진 간접 노출 수단이 된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13F 해석은 공시 주체와 투자 노출 방식을 구분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ETF 직접 보유와 구조화 상품 익스포저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처럼, 같은 가상자산 관련 자산이라도 공시 주체와 상품 구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13F는 과거 보유 내역이며, 공시 이후 매매 변화와 현재 포지션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자료는 기관이 가상자산 연계 상장주를 어떤 통로로 편입했는지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 읽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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