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메가트렌드형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을 장기 투자 상품 중심으로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 우주, 로봇처럼 기술 변화가 기업 실적과 만나는 지점을 상품 개발의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준석 KB자산운용 ETF상품전략실장은 14일 연합인포맥스 인터뷰에서 장기 성장 가능성과 실제 기업 실적이 함께 확인되는 산업을 ETF 상품 개발의 기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서 꿈은 장기 성장 가능성, 숫자는 실제 기업 실적을 뜻한다.
이 실장은 ETF 상품 개발에서 메가트렌드 파악을 가장 중요한 일로 꼽았다. 단기 유행을 좇는 테마 상품보다 산업 구조 변화가 오래 이어질 수 있는 분야를 먼저 고르는 방식이다.
KB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 점유율 3위 운용사로, RISE ETF 브랜드를 통해 기술 변화와 연금 수요를 함께 겨냥한 상품을 늘리고 있다. 이 실장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를 꿈과 숫자가 맞물린 사례로 들었다.
대표 상품으로는 지난달 14일 상장한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 ETF가 거론됐다. KB자산운용은 이 상품을 미국 우주 산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로 소개했다.
해당 ETF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 각각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미국 단기국채를 담는 구조다. 성장 산업 노출을 유지하되 채권혼합형 구조로 변동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거래소는 7월 10일 해당 ETF를 포함한 6개 ETF가 7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고 밝혔다. 예정 신탁원본액은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이 300억원이었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을 함께 편입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편입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제시됐다.
KB자산운용은 이 상품의 기초지수가 ‘Akros 미국 우주-로봇 TOP2 미국채혼합50 지수’라고 밝혔다. 주식 포트폴리오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동일 비중으로 편입하고, 채권 포트폴리오는 잔존만기 1년 이하 미국 단기국채 ETF에 분산 투자한다.
목표 비중은 매월 리밸런싱을 통해 조정된다. 총보수는 연 0.13%다.
이 실장은 장기 성장 산업을 담은 상품일수록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연초 이후 엄청난 상승장과 유례없는 조정장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시장 상승장에서도 큰 조정이 나올 수 있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 전략의 초점은 투자자가 상품명과 편입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맞춰져 있다. 이 실장은 “가장 좋은 마케팅은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투자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상품명과 장기 산업 변화에 맞춘 편입 구조를 고려해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RISE ETF 라인업의 하반기 방향도 기술 변화와 연금 수요에 맞춰져 있다. 이 실장은 비어 있는 상품 영역을 점검해 왔다며 혼합형, 액티브, 인컴형 전략 라인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별 ETF가 투자자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주와 로봇 등 성장 산업이 실제 수익률에 미칠 영향은 운용 성과와 시장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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