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제지(078130)가 올해 상반기 초배지 매출을 지난해 연간 매출의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고부가 특수지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국일제지는 14일 프리미엄 초배지 판매가 늘고 있다며 반도체 캐리어지, 전열막지, 스틸가드지 등 산업용 특수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초배지는 벽지 시공 전에 벽면에 붙이는 기초 마감재다.
초배지는 벽면을 고르게 만들고 벽지 접착력을 높여 최종 마감 품질을 좌우한다. 실크벽지와 수입 디자인 벽지처럼 마감 품질을 중시하는 제품이 늘수록 초배지의 역할도 커지는 구조다.
회사는 고급 벽지와 간접조명 사용 증가가 초배지 수요를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간접조명은 벽면의 작은 굴곡과 이음매를 드러내기 쉬워 시공 단계부터 높은 평활성이 요구된다.
국일제지의 프리미엄 초배지는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높지만 강도, 치수 안정성, 작업성을 앞세운 제품이다. 회사는 재작업 감소에 따른 작업시간과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따라 비발포 벽지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초배지 판매 확대 요인으로 제시됐다. 비발포 벽지는 표면 질감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인테리어 수요와 맞물려 기초 마감재 품질 요구를 높일 수 있다.
판매처 확대도 추진한다. 국일제지는 초배지 판매처를 인테리어 시판시장 중심에서 아파트 건설현장 등 특판시장으로 넓힐 계획이다.
정부의 수도권 신규택지 개발과 주택 공급 확대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벽지 등 실내 마감재 수요와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업 재편의 다른 축은 산업용 특수지다. 국일제지는 초배지 외에 스틸가드지, 반도체 캐리어지, 전열막지 등 산업별 용도에 맞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캐리어지는 반도체 제조와 운송 과정에서 소재를 안정적으로 다루기 위한 기능성 종이로 분류된다. 전열막지는 자동차용 납축전지 제조공정에 쓰이는 기능성 도포용지와 함께 기존 특수지 제품군에 속한다.
특수지는 범용 제지보다 용도와 규격이 세분화된 제품군이다. 수요처가 요구하는 강도, 치수 안정성, 표면 특성 등을 맞춰야 해 제품별 품질 관리와 거래처 확보가 중요하다.
국일제지는 공개 공시에서 1978년 설립돼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금융기관 지폐 포장용 돈띠지 등 기존 특수지 제품의 판매도 확대할 방침이다.
국일제지 관계자는 “고급 벽지와 간접조명 등 인테리어 트렌드 변화로 가격뿐 아니라 시공성과 최종 마감 완성도를 중시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초배지의 프리미엄 및 특판시장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스틸가드지, 반도체 캐리어지, 전열막지 등 산업용 특수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고부가 특수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범용 제지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용도별 기능성 제품 비중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제품군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속도다. 올해 상반기 초배지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80%를 넘어선 가운데, 반도체 캐리어지 등 산업용 특수지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의 판매 확대 속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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