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2억원 된 김동관 주식보상, 한화에어로가 절반 넘어

| 정민석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한화그룹 계열사 3곳에서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시장가치가 2025년 말 기준 26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주가 상승이 전체 평가액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한화(0008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00983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의 RSU 시장가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651억원, ㈜한화 771억원, 한화솔루션 260억원이다. 세 회사를 합친 금액은 2682억원이다.

RSU는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되고 약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받는 보상 제도다. 스톡옵션처럼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조건 충족 뒤 주식이나 주식가치연동 현금으로 보상하는 구조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는 2020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2021년부터 매년 RSU를 부여받았다. 지급 조건은 최대 10년 동안 고의의 중대한 손실이나 책임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다.

조건을 충족하면 김 수석부회장은 2030년부터 매년 순차적으로 RSU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평가액은 2025년 말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장가치여서 실제 지급액은 지급 시점 주가와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평가액이 가장 큰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이 회사의 RSU 미지급 수량은 2025년 말 기준 누적 17만5410주다. 여기에 2025년 말 종가 94만1000원을 적용해 1651억원이 산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023년까지 10만원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지난해부터 방산주 강세 속에 가파르게 올랐다. RSU는 주가가 오르면 평가액이 커지고, 주가가 내리면 지급 시점 가치도 낮아지는 구조다.

㈜한화의 RSU 미지급 수량은 94만4548주, 2025년 말 종가는 8만1600원이다. 한화솔루션의 미지급 수량은 97만718주, 2025년 말 종가는 2만6800원이다.

한화 측은 "시장가치는 부여 시점으로부터 최대 10년 경과 후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평가액이 확정 보수나 즉시 지급액을 뜻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시는 한화그룹 오너 일가 보수 공개 흐름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그룹 계열사 5곳에서 총 115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사실을 전했다.

같은 공시에서 김 수석부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총 3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수석부회장은 올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각각 11억6000만원, 한화솔루션에서 11억8000만원을 받았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솔루션 지분도 늘린 바 있다. 본지는 앞서 김 수석부회장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유 주식 수를 10만4553주로 늘린 내용을 보도했다.

RSU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두산그룹에서는 박정원 회장이 올해 상반기 보수 455억8000만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3년 전 부여받은 RSU 평가액 376억원이 반영됐다.

두산 측은 "경영진 동기 부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RSU 취지와 주식 보상을 확대하는 최근 트렌드에 부합한 결과"라고 밝혔다. RSU가 장기 성과와 재직을 유도하는 보상 수단이라는 입장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4년 보고서에서 RSU가 장기 성과와 재직을 유도하는 장점이 있지만, 대주주나 오너 일가에 부여할 수 있고 수량 제한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처는 RSU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나 지배력 강화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회장의 RSU 실제 지급액은 지급 시점의 주가와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정해진다. 이번 반기보고서상 수치는 2025년 말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장가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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