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대형주만 압축해 담는 초집중 ETF가 글로벌 ETF 시장에서 새 상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지수 영향력이 커지면서 ETF 상품 설계도 분산보다 집중 노출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한국경제는 17일 글로벌 ETF 시장에서 종목 분산도를 낮춘 초집중형 상품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 사례로는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iShares) 탑20 미국 주식 ETF(TOPT)와 아이셰어즈 나스닥 탑30 주식 ETF(QTOP)가 제시됐다.
TOPT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 기준 지수는 S&P 500 톱20 셀렉트 지수다.
S&P 다우존스지수(S&P Dow Jones Indices)는 이 지수가 S&P 500 안에서 유동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기업의 성과를 측정한다고 설명한다. 종목 수를 넓게 가져가는 일반 지수형 ETF와 달리, 대형주 노출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구조다.
TOPT는 2024년 10월 23일 상장됐다. 블랙록의 7월 30일 기준 자료에서 순자산은 6억5416만3586달러(약 9258억원), 총보수는 0.20%로 제시됐다.
보유 종목 수는 7월 27일 기준 21개였다. 이 지수는 매년 3월, 6월, 9월, 12월 분기 단위로 재조정된다.
QTOP도 같은 날 상장된 압축형 상품이다. 블랙록은 QTOP가 나스닥100 안에서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한다고 밝혔다.
QTOP의 7월 30일 기준 순자산은 2억7598만8855달러(약 3905억원), 총보수는 0.20%였다. 보유 종목 수는 31개로 제시됐다.
초집중 ETF가 등장한 배경에는 미국 대형 기술주의 지수 기여도가 있다. S&P 다우존스지수는 2024년 10월 31일 기준 S&P 500 내 상위 20개 기업의 합산 비중이 46%였고, 이들이 그해 지수 수익률의 60% 이상을 기여했다고 밝혔다.
나스닥(Nasdaq)도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나스닥100 상위 30개 기업의 평균 합산 비중이 77%, 지수 총수익 기여도 평균이 88%였다고 설명했다. 대형 성장주가 지수 성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만큼, 관련 상품도 그 흐름을 따로 떼어내려는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집중 ETF는 일반 ETF보다 적은 종목에 높은 비중을 배분하는 상장지수펀드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에서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지수 내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 때 지수 성과도 해당 종목군에 더 크게 좌우된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흐름은 낯설지 않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쏠린 높은 종목 집중도가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된 바 있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반대 흐름도 함께 나타난다. 본지는 앞서 반도체 대형주 집중 전략을 보완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압축은 수익 기회를 선명하게 만드는 대신 위험도 함께 키운다. 소수 종목 비중이 커질수록 해당 기업의 실적, 규제, 기술 투자 변화가 ETF 가격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TOPT의 기준 지수는 6월 30일 기준 정보기술 비중이 52.3%,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69.3%였다. QTOP도 나스닥100 내 대형 성장주에 초점을 맞춘 구조다.
초집중 ETF는 분산투자를 대체하는 상품이라기보다 대형주 노출을 더 뚜렷하게 조정하는 수단에 가깝다. TOPT와 QTOP의 기준 지수는 분기마다 구성 종목과 비중을 다시 맞추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검증 출처: 한국경제, iShares TOPT, iShares QTOP, S&P Dow Jones Indices, Nasd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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