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달러 목표가 재거론, 마이크론 AI 수요 시험대

| 이준한 기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에 대한 1550달러(약 219만원) 목표주가가 다시 거론됐다. 8월 17일 종가 1011.75달러(약 143만원)와 비교하면 약 53% 높은 수준이다.

핀볼드(Finbold)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 Securities)이 마이크론에 대해 ‘매수’ 의견과 155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목표가는 비벡 아리아(Vivek Arya)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수치다.

다만 1550달러가 8월 18일 처음 제시된 목표주가로 보기는 어렵다. 공개 보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이 6월 25일 목표주가를 1500달러에서 1550달러로 높였다는 내용과, 7월 21일 마이크론을 ‘유에스 원 리스트(U.S. 1 List)’에 편입하면서 같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는 내용이 함께 남아 있다.

이번 보도는 새 투자 의견보다 기존 강세 시각의 재전달 성격이 짙다.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단기 목표가보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실적과 계약 구조를 얼마나 바꾸고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마이크론의 주가 재평가 논리는 실적에서 출발한다. 마이크론은 6월 24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414억6000만 달러(약 58조6244억원), GAAP 순이익 282억4300만 달러(약 39조9336억원), 비GAAP 순이익 288억5700만 달러(약 40조801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253억9000만 달러(약 35조9015억원)였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에서 AI 시대 메모리 수요가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의 기록적인 3분기 재무 성과와 더 강한 4분기 전망은 AI 시대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다년 고객 계약이 실적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같은 실적 발표를 전하며 마이크론 고객사들이 메모리칩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220억 달러(약 31조1080억원)를 약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마이크론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을 31달러(약 4만3834원) 안팎으로 제시했고, 실적 발표 뒤 시간외 주가가 12% 올랐다고 전했다.

메모리 업황의 해석도 ‘반도체 경기순환’보다 ‘AI 메모리 수요’ 쪽으로 이동했다.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6월 30일 공개한 3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에서 AI 서버 수요가 DRAM과 NAND 계약가격 상승을 이어가게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높은 기저와 소비자 부문 비용 부담 때문에 전체 가격 상승 폭은 둔화될 수 있다고 봤다. 가격 상승이 계속되더라도 상승 속도와 수요 지속성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목표주가 1550달러는 마이크론의 AI 메모리 수요와 장기 계약 구조를 반영한 강세 시나리오로 풀이된다. 동시에 현재 주가가 이미 1000달러를 넘어선 만큼, 같은 목표주가라도 6월 말보다 시장과의 거리는 줄었다.

본지도 앞서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메모리 업황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목표가 재거론도 같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8월 17일 마이크론 주가는 4.1% 오른 1011.75달러에 마감했다. 배런스(Barron's)와 마켓워치(MarketWatch)는 미국 행정부가 애플(Apple)에 중국계 메모리칩 조달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는 보도 이후 메모리 관련주가 함께 올랐다고 전했다.

정책 변수도 주가 해석의 한 축이 됐다. 미국의 대중 기술정책이 중국계 메모리 공급과 애플의 조달 전략에 영향을 줄 경우 마이크론, 샌디스크(SanDisk), 한국 메모리 기업의 수급 전망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한국 메모리 기업을 함께 보는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메모리 수요, 계약가격 흐름이 업황 비교 변수로 거론된다.

마이크론 목표주가 논의의 핵심은 1550달러라는 숫자 자체보다 AI 서버 수요, 고객 장기계약, 메모리 계약가격, 미국의 대중 기술정책이 실제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에 있다. 트렌드포스가 제시한 3분기 가격 전망과 마이크론의 다음 실적 가이던스가 후속 판단의 기준이 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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