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랩(Rocket Lab·$RKLB)이 미국 우주군의 우주 기반 공중 이동 표적 탐지·추적 사업에서 3억9700만 달러(약 5614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위성 제작과 발사, 운용을 함께 맡는 수직통합 모델이 이번 계약의 핵심이다.
로켓랩은 4일 회사 발표문에서 미국 우주군의 ‘우주 기반 공중 이동 표적 탐지·추적(SB-AMTI)’ 프로그램에 참여해 플랫텔라이트(Flatellite)를 개발, 발사, 운용한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에는 추가 플랫텔라이트 옵션도 포함됐다.
플랫텔라이트는 대형 위성군 운용을 겨냥한 평판형 위성 설계다. 대량 생산과 고밀도 적재를 염두에 둔 구조로, 로켓랩은 이 위성을 통해 우주군에 탐지 데이터와 추적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위성 제작만 맡는 일반적인 공급 계약과 다르다. 로켓랩은 플랫텔라이트를 자체 개발 중인 재사용 중형 로켓 뉴트론(Neutron)에 실어 발사하고, 보안 시설에서 궤도 운용까지 담당한다고 밝혔다.
피터 벡(Peter Beck) 로켓랩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로켓랩은 우주군의 다층적이고 회복력 있는 추적 체계를 확대하는 SB-AMTI 프로그램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위성 설계, 제조, 발사, 임무 운용을 한 흐름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SB-AMTI는 지상·항공 감시 자산에 의존해온 공중 이동 표적 탐지를 우주 기반 체계로 보완하려는 사업이다. 항공 위협을 전 세계적으로 추적하고 표적화하기 위한 감지층을 우주에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국 우주군 우주시스템사령부는 5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을 밝히며 스페이스X(SpaceX)와도 41억6000만 달러(약 5조8822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사업자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공급자와 기술 방식을 병행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방산 전문매체 디펜스데일리는 우주군 우주시스템사령부가 로켓랩, STR, 비공개 업체 1곳에 총 6억1500만 달러(약 8696억원) 규모의 추가 SB-AMTI 계약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로켓랩 계약은 이 가운데 가장 큰 축으로 제시됐다.
수직통합은 우주 산업에서 비용과 일정 통제를 좌우하는 구조로 꼽힌다. 위성 부품 제작, 조립, 발사, 운용을 여러 회사가 나눠 맡으면 조율 비용이 커지지만, 한 회사가 주요 단계를 묶으면 계약 이행 과정의 책임 소재가 비교적 분명해진다.
다만 수직통합이 곧바로 수익성 확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발사 서비스와 우주 시스템 부문 사이에 수주액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개발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실제 마진을 가를 수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로켓랩은 우주·위성통신 테마의 편입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KB자산운용이 출시한 미국 우주·위성통신 ETF에는 로켓랩이 주요 편입 종목으로 포함됐다.
앞서 본지는 로켓랩이 미국 우주군으로부터 3억97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방산 우주 인프라에서 민간 우주기업의 역할이 넓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계약 이행의 관건은 뉴트론 개발 일정이다. 로켓랩은 앞서 뉴트론 첫 비행 일정이 2027년으로 밀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수주는 로켓랩의 위성·발사·운용 통합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제 플랫텔라이트 배치와 우주군 데이터 제공은 뉴트론 비행, 위성 제작, 궤도 운용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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