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중국 증시 상장 전 지도 절차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선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자본 조달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웹사이트에 오른 보고서를 토대로 YMTC가 상장기업에 요구되는 지배구조와 회계 기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YMTC는 지난 5월 19일 후베이성 증권감독국에 상장지도를 등록한 뒤 석 달 만에 절차를 마쳤다.
상장 지도는 중국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앞서 증권사 등 주관기관의 점검을 받는 절차다. 정식 상장까지는 증권거래소 신청, 감사, 상장위원회 심사, 중국 증감회 등록 등이 남아 있다.
중국 과창판 상장은 통상 지도 등록부터 상장까지 8~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정대로라면 YMTC의 상장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거론된다.
YMTC는 2016년 설립된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다. 지배주주는 없고 국유기업인 후베이 창성개발공사가 지분 26.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중국 증감회 후베이감독국은 8월 10일 공개한 7월 말 기준 상장지도 기업 정보표에서 관련 기업 현황을 공지했다. 상장 절차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지도 완료는 거래소 심사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선행 절차로 받아들여진다.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은 낸드 시장 점유율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1분기 낸드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29%, SK하이닉스가 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YMTC는 지난해 1분기 8%에서 올해 1분기 13%로 점유율을 높였다.
2분기에는 출하량 기준 변화가 더 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서 YMTC는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출하량 점유율 14%로 처음 세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5%, SK하이닉스는 22%였다.
다만 YMTC는 고가의 데이터센터용 엔터프라이즈 SSD 비중이 작아 매출 기준으로는 마이크론과 키옥시아에 뒤진 5위로 집계됐다. 출하량 확대가 곧바로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SSD, 스마트폰, 서버 저장장치 등에 쓰이며, 최근에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중국 메모리 기업의 상장 행보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서 먼저 확인됐다. CXMT는 지난달 말 666억 위안(약 13조9000억원)을 조달해 중국 본토 역대 두 번째 규모의 기업공개를 기록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크게 오르며 중국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도 이 사안을 단순한 중국 증시 뉴스에 머물지 않게 한다. 본지는 앞서 미국 상원의원 7명이 애플에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 제품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지 답변을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 가능성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메모리 공급망 재편이 맞물린 사안이다.
중국 업체의 증설과 자본 조달은 한국 메모리 기업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 본지는 씨티가 양쯔메모리와 창신메모리가 이끄는 중국 내 생산 증가를 글로벌 메모리 가격의 위험 요인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YMTC의 상장이 한국 반도체 기업 실적이나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확인된 수치로 제시되지 않았다.
YMTC의 다음 절차는 거래소 신청과 심사, 중국 증감회 등록이다. 지도 등록 시점부터 통상 8~12개월이 걸린다는 중국 과창판 관행을 적용하면 시장은 2027년 상반기 상장 여부를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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