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올해 기업공개(IPO) 건수의 약 20%를 차지하면서도 조달 자금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미국 IPO 시장이 2026년 들어 대형 거래 중심으로 다시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슈 매클루어(Matthew McClure)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글로벌 투자은행 공동대표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IPO 시장이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AI 관련 기업이 올해 IPO 조달액의 50%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7월 28일 공개한 'IPO Surge: A Red Flag for Markets?' 보고서에서 미국 IPO 시장이 2026년 들어 다시 활기를 찾았고, 발행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다만 IPO 회복이 경기 후반 신호인지, 주식시장이 늘어난 신규 발행 물량을 흡수할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짚었다.
IPO는 비상장 기업이 공개시장에 주식을 처음 내놓고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다. 시장이 열릴 때는 성장기업의 자금 조달 선택지가 넓어지지만, 새 주식 공급이 빠르게 늘면 기존 주식시장의 수급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부문은 공식 링크드인 계정에서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주식·주식연계 자본시장 발행 규모가 5780억 달러(약 81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1년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글에서 골드만삭스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회성 자금 조달, IPO 활동, 전환증권 발행 증가가 상반기 시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대형 AI 기업과 AI 인프라 수요가 공개시장 발행 규모를 키운 구조다.
블룸버그는 2월 골드만삭스 전략가 벤 스나이더(Ben Snider) 팀의 메모를 인용해 미국 IPO 조달액이 2026년 1600억 달러(약 226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5년 약 480억 달러(약 68조원)의 세 배를 넘는 규모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견조한 경기, 기업 경영진의 신뢰 회복, 우호적인 통화정책을 배경으로 들었다. 금리와 경기 전망이 안정될수록 기업은 상장 시점과 공모 규모를 다시 검토하기 쉬워진다.
회계·컨설팅업체 EY는 7월 7일 'Global IPO Trends Q2 2026' 자료에서 올해 상반기 글로벌 IPO 483건이 1868억 달러(약 264조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546건, 621억 달러(약 88조원)와 비교하면 건수는 12% 줄었지만 조달액은 201% 늘었다.
미주 지역 쏠림도 컸다. EY는 미주 지역에서 상반기 IPO 84건이 1303억 달러(약 184조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17건, 172억 달러(약 24조원)와 비교하면 건수는 줄고 조달액은 660% 늘었다.
미국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한 IPO는 상반기 12건으로, 전년 동기 4건보다 많았다. 올해 IPO 시장 회복이 거래 수 증가보다 대형 공모 확대에 더 크게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PwC도 7월 10일 'US Capital Markets Watch Q2 2026'에서 미국 IPO 시장이 2021년 이후 가장 강한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PwC는 6월 30일까지 전통적 IPO가 약 1141억 달러(약 161조원)를 조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148억 달러(약 21조원)의 일곱 배를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한국 독자에게 이 흐름은 AI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IPO 시장 재개는 비상장 기술기업, 핀테크,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금 조달 선택지와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크라켄 매출이 거래대금 감소에도 늘어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다만 IPO 창구가 열렸다는 사실이 특정 크립토 기업의 상장 일정이나 조달 규모를 뜻하지는 않는다. 개별 기업의 상장 계획은 회사 발표, 거래소 공지, 증권신고서 등 별도 자료로 확인돼야 한다.
현재 확인된 흐름은 세 가지다. IPO 창구는 다시 열렸고, 조달 자금은 대형 거래에 집중됐으며, AI 관련 기업이 자금의 큰 비중을 가져갔다. 디지털자산 기업의 상장과 자본 조달에 미칠 영향은 공모 조건과 시장 수요가 확인된 뒤 더 분명해질 수 있다.
검증 출처: 골드만삭스(https://www.goldmansachs.com/insights/top-of-mind/ipo-surge-a-red-flag-for-markets),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링크드인(https://www.linkedin.com/posts/goldman-sachs-investment-banking_fueled-by-record-ipo-activity-opportunistic-activity-7483615729280430080-GxP6), 블룸버그(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2-09/goldman-strategists-see-us-ipo-volume-surging-from-2025-levels), EY(https://www.ey.com/en_gl/insights/ipo/trends), PwC(https://www.pwc.com/us/en/services/consulting/deals/us-capital-markets-watc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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